檢, ‘늑장공시-내부정보 유출 의혹’ 한미약품 전격 압수수색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0월 17일 10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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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늑장 공시와 내부자 거래 의혹을 받고 있는 한미약품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시작했다. 17일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단장 서봉규 부장검사)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0분부터 검찰 수사관 50여 명이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한미약품 본사를 압수수색 중이다.

13일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조사단으로부터 '패스트트랙(사건 조기 이첩제도)'으로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한미약품이 독일 제약업체 베링거잉겔하임과 계약한 8500억 원 규모 기술수출이 해지됐다는 공시를 하기 전 해당 정보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카카오톡 등 모바일메신저에 유출됐는지 여부를 살펴보고 있다.

또 공시 전 한미약품 주식에 대규모 공매도(주가 하락을 예상하고 주식을 빌려 팔고, 싼 값에 주식을 매수해 돌려주는 투자 기법)가 몰리면서 정보가 사전 유출됐을 가능성도 들여다보고 있다. 금융위가 패스트트랙으로 넘긴 건 이 사건의 범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검찰 관계자는 "필요한 범위 내에서 압수수색을 진행 중"이라며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정보를 외부에 흘린 것으로 드러난 관련자는 없다"고 말했다.

서형석 기자 skytree0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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