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창수 GS회장 “동남아·이슬람 시장서 더 큰 성장 기회 찾자”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0월 13일 16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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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창수 GS그룹 회장은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를 교두보로 동남아시아와 이슬람권 시장 진출을 적극 추진해 더 큰 성장의 기회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 회장은 12일부터 이틀 간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에서 열린 그룹 사장단 회의에서 "두 나라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시장의 중심에 있으면서 16억 명 이슬람 시장을 향한 관문 역할도 하기 때문에 전략적 가치가 크다"며 이같이 당부했다. 동남아 시장의 테스트 베드(Test Bed·시험 무대)이자 인도, 중동, 아프리카 시장에 진출하는 길목인 두 나라를 기반으로 그동안 축적한 경험과 신뢰를 적극 활용해 신시장을 개척하라는 의미다.

GS는 글로벌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2011년부터 매년 해외에서 사장단 회의를 열고 있다. 그동안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에서 개최된 데 이어 올해엔 전 세계적인 저성장 흐름 속에서도 동남아·이슬람 시장이 상대적으로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를 선택했다. 회의에 참석한 주요 계열사 사장단 11명은 해외 사업 전반을 살펴보는 한편 GS의 동남아시장 진출 확대 방안 등 해외사업 전략을 논의했다.

GS는 2004년 출범 당시엔 매출(23조 원) 중 해외(수출 및 현지법인) 매출 비중이 30%(7조1000억 원) 수준에 머물렀지만 지난해엔 전체 매출(52조3000억 원) 중 해외 매출 비중이 54.5%(28조5000억 원)로 높아졌다.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는 GS가 벌이는 해외사업의 대표적인 모델을 두루 살펴볼 수 있는 나라다. GS홈쇼핑 말레이시아 합작법인은 GS홈쇼핑이 전 세계 8개국에 진출해 운영하는 채널 중에서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GS글로벌은 말레이시아에서 바이오매스 발전용 연료 공급을 전략 사업으로 적극 추진하고 있다.

허 회장은 "16세기 대항해시대에 포르투갈이 나침반, 항해술 등 당시 첨단 기술을 활용하고 발전시켜 바닷길을 통한 아시아 무역이라는 새로운 기회를 창출해 냈던 역사를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며 "혁신적인 기술이 활용되는 미래시장에 대비해 더욱 새롭고 다양한 형태의 제품과 서비스, 비즈니스 모델을 갖춰야만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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