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덕훈 한국수출입은행장이 대우조선해양에 4조2000억 원 이외의 추가 지원이 필요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채권단 내부에서 대우조선 추가 지원 필요성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행장은 11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수은과 한국투자공사(KIC) 국정감사에서 김성식 국민의당 의원의 “대우조선 지원이 4조2000억 원을 넘어설 상황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본다”고 답변했다.
4조2000억 원은 지난해 ‘서별관회의’에서 정부 등이 대우조선에 지원하기로 결정한 금액이다. 앞서 이 행장과 정부 등은 지난달 열린 ‘조선·해운산업 구조조정 청문회’에서 이 금액 안에서 대우조선에 대한 구조조정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 행장은 다른 의원들의 질의가 이어지자 “좀 더 적극적인 구조조정에 대비해야 하겠지만 아직 공식적으로 논의한 사안은 아니라 조심스럽다”며 한 걸음 물러섰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수은의 대우조선 출자전환과 관련해서는 “지금 검토 중이라 정확히 말씀드릴 수 없다”고 답했다.
대우조선 구조조정 폭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은 현재 10년 차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아 약 1000명을 내보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 행장은 “작년 예상보다 (수주 등) 상황이 더 좋지 않다”며 “(1000명 이상 구조조정을 해야) 대우조선의 생존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정부와 채권단은 연말까지 대우조선 직원 3000명을 감원해 1만 명 안쪽으로 줄이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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