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영화시장 공략” 스필버그-마윈 손잡았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0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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앰블린-알리바바, 파트너십 맺어 VR시장 개척에도 적극 나설듯

 
미국 할리우드 스타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와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중국 알리바바가 세계 영화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손을 잡았다.

 10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스필버그 감독이 설립한 영화사 앰블린과 알리바바의 영화사 알리바바픽처스는 전날 중국 베이징(北京)의 한 호텔에서 전면적인 전략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알리바바픽처스는 앰블린의 지분 일부를 인수해 이사회에 참여하고 영화 공동제작, 투자, 홍보, 배급 등에서 서로 협력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지분은 공개되지 않았다.

 스필버그 감독과 마윈(馬雲) 알리바바 회장은 이날 대담을 갖고 협력의 의미 등을 설명했다. 스필버그 감독은 “이번 협력을 통해 중국이 보다 많이 미국에 알려지고 보다 많은 미국의 모습이 중국에 알려지게 됐다”고 말했다. 마 회장은 “동서양 간에 인문 가치의 차이는 없으며 다만 서양이 중국보다 더 스토리를 잘 전달한다”며 할리우드의 대표적인 감독과 협력하는 것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

 앰블린이 알리바바와 손잡은 것은 소니픽처스가 올해 초 중국의 완다(萬達)와 보급 계약을 맺은 것처럼 중국 영화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하려면 중국 내부 보급망과 시스템을 장악하고 있는 중국 업체와의 협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앰블린의 공동 최고경영자(CEO)인 제프 스몰은 이날 “중국인들에 대해 잘 알고 있고 중국인들과 깊은 유대가 있어 가이드를 해줄 수 있는 파트너가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지난해 박스오피스 규모는 68억 달러(약 7조6160억 원)에 이른다. WSJ는 양측은 앞으로 가상현실(VR) 영역 개척에도 나설 것이라고 분석했다. 스필버그 감독은 “가상현실은 가장 최후의, 그리고 가장 큰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형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 회장은 “휴대전화와 사물인터넷(IoT) 등을 통해서 영화가 모든 곳에서 나타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마윈#스필버그#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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