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부근 삼성전자 사장 “앞으로 10년 동안 퀀텀닷 TV 밀고 나가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9월 2일 16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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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차세대 TV 사업 전략으로 ‘퀀텀닷(Quantum Dot·QD)’ 기술을 선택했다고 공식 선언했다. 최근 몇 년 간 삼성전자는 퀀텀닷 기술을 앞세운 신제품을 꾸준히 내놨지만 차기 핵심 전략으로 퀀텀닷을 소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부문 대표(사장)는 ‘국제 가전박람회(IFA) 2016’이 열리는 독일 베를린에서 1일(현지 시간) 기자간담회를 열고 “앞으로 10년 동안 퀀텀닷 TV를 밀고 나가겠다”고 말했다. 윤 대표는 퀀텀닷을 ‘꿈의 소재, 미래 디스플레이’라고 표현했다.

퀀텀닷은 빛을 받으면 각각 다른 색을 내는 양자(量子·퀀텀)를 nm(나노미터·1nm는 10억분의 1m) 단위로 주입한 반도체 결정이다. 이를 발광물질로 사용해 만들어진 TV가 퀀텀닷 TV다. 무기물을 사용하기 때문에 내구성이 높고 색 재현율이 좋다는 장점이 있지만 액정표시장치(LCD) TV 한계를 그대로 갖고 있다는 것이 단점으로 꼽힌다.

경쟁 기술인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는 형광성 유기화합물에 전류가 흐르면 빛을 내는 현상을 이용해 만든 디스플레이다. 응답속도와 명암비 등이 뛰어나지만 유기물로 빛을 발생시키는 방식이어서 장시간 사용하면 잔상이 발생하거나 TV 수명이 짧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내놓은 TV 전 라인업에 퀀텀닷을 적용하기 시작했다. 현재 퀀텀닷 기술을 기반 QLED(양자점발광다이오드) TV를 개발 중이다. 가전업계에서는 이르면 3년 안에 QLED 신제품이 시장에 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윤 사장은 “삼성전자가 OLED 사업을 접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TV 사용환경에 있어 퀀텀닷을 능가하는 기술은 없다”며 직접적 대답은 피했다.

윤 사장은 “성장 정체기를 맞은 소비자가전 시장이 사물인터넷(IoT) 기술 등이 결합되면서 중요한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는 분석도 내놓았다. TV뿐 아니라 가전업계는 누가 IoT 패러다임 전환을 주도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생사가 결정될 것이라는 뜻이다.

그는 또 빌트인 가전을 중심으로 프리미엄 가전제품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를 위해 지난달 인수한 미국 프리미엄 가전업체 ‘데이코’를 프리미엄 가전 브랜드로 키우기로 했다. 또 빌트인 제품 비중이 높은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해 추가적인 기업 인수를 고려하고 있다는 점도 내비쳤다.

베를린=서동일 박성진 기자d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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