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mpus&]캠퍼스 스타트업 열풍, 대학기업가센터가 주도한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8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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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캠퍼스에 불고 있는 스타트업 열풍. 대학의 스타트업 지원은 이론 전수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창업까지 할 수 있도록 물적인 인프라까지 제공하고 있다. 대학 캠퍼스의 스타트업 열풍의 중심에는 대학기업가센터가 있다. 대학기업가센터가 주목받는 이유와 앞으로의 계획을 각 대학 기업가센터장에게 들어본다.》
3D프린터를 활용한 프로토타이핑 기법 교육 및 실습 과정에 참여 중인 학생들
3D프린터를 활용한 프로토타이핑 기법 교육 및 실습 과정에 참여 중인 학생들

선배 창업기업가 멘토 그룹과 재학생이 정기적으로 진행하는 멘토링 프로그램
선배 창업기업가 멘토 그룹과 재학생이 정기적으로 진행하는 멘토링 프로그램


■홍철기 서강대 기업가정신센터장

- 스타트업 교과과정으로 연계전공을 선정한 이유는.
"연계전공의 강점은 전공에 무관하게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자연스럽게 이공 계열과 인문 사회 계열 간의 융복합팀을 구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 서강대 기업가센터의 특징이라면.
"예전부터 학사관리가 엄격하기로 유명하다. 동문 선배와 산업체 경력 30년의 전문가 19명으로 구성된 산학협력중점교수들이 실전적인 창업 실습 과정을 전수중이다."

- 창업교육이 단기캠프에 치우쳐 있다는 비판도 있는데.
"재학생에게는 실전 스타트업(Cash Class) 교과목을 통해 한 학기동안 창업을 준비하고 경험해 보는 과정을 제공하고 있다. 휴학생과 졸업생들을 위해서는 스타트업 서바이벌이라는 16주 프로그램을 제공할 예정이다. 사업자등록부터 거점시장 선정, 시제품 제작까지 전 과정을 실습하고 네트워크도 강화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 대학기업가센터 사업의 궁극적 목표는.
"기업가정신으로 무장한 학생들을 발굴해 혁신 기업을 만들게 하고, 이들이 다시 가능성 있는 젊은이들에게 투자토록 하는 선순환적 창업생태계를 구축하는 일이다."

- 역할을 좀 더 확대한다면.
"자유학기제, 창의적 체험활동과 연계해 대학 주변의 초중고생들에게 기업가정신을 교육하거나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역할을 모색할 수 있다."
■남익현 서울대 벤처경영기업가센터장

"2013년부터 창업자금 지원과 창업과 관련된 다양한 프로그램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2014년 7월 통계청 고용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청년기업 폐업률은 25.5%로 전체 폐업률보다 배가 높았다. 이는 청년창업 지원제도가 효과적으로 기능하기 위해서는 좀더 면밀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청년들이 창업에 도전하고 새로운 성공신화를 만드는 것은 중요하다. 놀라운 성공신화의 출현은 실패에 대한 두려움과 창업에 대한 부정적인 국민의식을 극복하는데 중요한 요소이다.
서울대 벤처경영기업가센터는 유능한 젊은이들이 글로벌 기업가정신을 몸에 익힐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센터는 준비된 벤처경영인을 양성하기 위해 경영능력 배량에 필요한 교과과정을 개발해 집행하고 있다. 그리고 창업 교육의 기초가 되는 국내 벤처창업과 글로벌 창업생태계에 대한 연구에도 노력할 것이다. 앞으로도 학생들이 사회의 창조적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는 기업가가 될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과 지원제도 확립에도 진력할 것이다."
■김규동 숙명여대 기업가센터장

"9개 대학 기업가센터가 각 대학의 학생창업 활성화에 머무르지 않고 국내 창업인프라와 창조적 문화 확산에 필요한 공동미션을 수행해야 할 것이다. 대학별 강점을 융합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실천할 필요가 있다. 대학 간 울타리가 없는 'virtual 대학기업가센터'도 가능하고, 국내의 교육기관과 다양한 사회계층에게 모델을 제시할 수도 있다.
숙명여대 기업가센터는 단순히 창업 지원을 목표로 하지 않는다. 창조적이고 혁신적인 인재를 길러 세상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창업가를 배출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 이 미션은 숙명여대 학생들에게만 국한되지 않는다. 지역사회의 유소년과 경력단절여성에 대한 비전 제시도 우리의 몫이다. 이를 위해 지역사회의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창업가들과 교류하는 프로그램과 초중고생 대상의 기업가정신 캠프 등도 더욱 발전시킬 것이다.
현재 창업에 관심이 있거나 창업지향적인 학생들이 기업가센터의 교육에 참여하고 지원을 받고 있다. 그러나 이 단계를 넘어서고자 한다. 모든 학생들이 창업이라는 개념을 넘어서서 더 나은 세상을 위한 혁신적이고 창조적인 마인드를 갖고 '기업가정신'에 관심을 갖도록 노력하겠다. '창업'보다 중요한 게 '기업가정신'을 이해하는 것이다."
■이재훈 영남대 기업가센터장

- 영남대 기업가센터만의 특징은.
"캠퍼스 내에 집적돼 있는 LINC 사업과 창업보육, HRD 허브센터 및 컨설팅 기관 등을 잘 연계해서 기업가정신을 교육하고 창업까지 지원하고 있다. 특히 대학생 창업가들이 재학 중 혹은 졸업 후에 직면하게 되는 데스 벨리(death valley) 현상을 극복할 수 있도록 대학 내에 입지하고 있는 경북테크노파크 기술금융본부와 인근 창조경제혁신센터 등과 협업을 하고 있다. 이를 통해 창업성공률도 올리고 대학생 창업의 지속가능성도 높여주는 등 네트워크 촉진자로서의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다."

- 영남대 기업가센터의 최종 목표는.
"영남대 기업가센터는 '국가와 지역을 선도하는 글로벌 기업가 육성'을 핵심 미션으로 삼고 학교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 이미 구축된 우수 인프라, 관련 네트워크 역량 등을 융합해 기술을 이해하고 사업에도 적용할 줄 아는 기업인, 바람직한 기업가정신으로 무장한 기업인을 기르려 노력중이다."

- 앞으로의 계획은.
"YNU 특화형 기업가 양성을 물론이고, 창업을 목표로 하는 대학생과 취업 준비생,
기존 회사원을 대상으로도 기업가정신(entrepreneurship)을 길러주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오억수 이화여대 기업가센터장

"이화여대에 기업가센터는 지난해 'ADD Venture Ewha'라는 특별한 기치 아래 설립됐다. 'ADD Venture Ewha'는 기업가정신을 확산한다는 의미다. 급변하는 환경과 시대적 요구에 부응해 창조경제사회가 요구하는 글로벌 창업인재를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는 이름이다.
지난해 센터는 조직과 인프라를 갖추고 기업가정신연계전공을 개설하는 등 기반조성에 힘썼다. 창업교과목, 창업경진대회, 창업동아리, 사업화에 이르기까지 모든 프로그램은 유기적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기획했다.
올해는 인프라를 바탕으로 교내외 기업가정신 확산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이화여대의 랜드마크인 이화캠퍼스복합단지(ECC)내의 스타트업라운지(기업가정신 영상콘텐츠를 상시 상영하고 창업 관련 정보도 찾아볼 수 있는 공간)을 통해 더 많은 학생이 스타트업과 기업가정신을 접할 것이다. 신축기숙사 내에 스타트업 레지던스 공간도 확보해 학생들이 창업 준비에 24시간 몰입할 수 있는 환경도 제공할 예정이다.
급격하게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경쟁력 있는 인재를 육성하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이화여대를 비롯해 9개 대학 기업가센터를 통해 창조경제사회를 이끌어갈 새로운 리더가 배출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손동원 인하대 기업가센터장

- 창업 지원프로그램으로 '스타트업 테라피'라는 브랜드를 내세우고 있다. 다른 스타트업과 다른 점은.
"기업가센터를 시작하면서 기존 창업 과정들을 연구했다. 기존 프로그램의 문제점은 프로그램들이 파편화되고 단발성 행사에 그치고 있다는 것이었다. 기존의 문제점을 보완하는 것을 '테라피'라는 치유 과정으로 보고 종합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원석을 발굴해 보석으로 만든다'는 비전을 내세웠다. 6개월에서 1년 동안 경진대회를 통해 창업을 경험한 입상팀과 수상하지 못한 팀이 동문 멘토와 캠퍼스 내부의 창업 경험을 가진 멘토들에게 지도를 받는다. 이러한 시도들이 인정받아 동아일보 주최 '2015 청년드림대학 베스트 프랙티스 시상'에서 고용노동부장관상을 받기도 했다."

- 앞으로의 계획은.
"국내외에서 성공한 창업기업의 노하우와 열정 등을 전수하기 위해 그 기업에서 인턴으로 일할 기회를 학생들에게 제공하려 한다. 특히 중국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는 창업가를 양성하기 위해 중국에 인턴을 보내고 있다. 이미 확보하고 있는 중국 소재 창업지원기관과 맺은 강력한 네트워킹을 활용하고 있다. 동문 선배들의 멘토링도 강화하고 있다. 이공계 기반이 강한 인하대 선배들의 조언과 정성어린 지도는 어떤 형태의 멘토링보다 효과가 좋다."
■양태용 카이스트 기업가연구센터장

"KAIST 기업가정신연구센터에서 정규과정 외에 추진하는 Outreach 프로그램은 교육 수요자인 학생들과 소통하는 자리이다. 이런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이 필요로 하는 정보를 얻고 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자기 기술을 보유한 대학원생들을 위한 과정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좀 더 체계적이고 실용적인 과정을 설계하고 있다.
어떤 대학도 창업에 필요한 모든 것을 혼자서 제공할 수는 없다. 각 단계와 수준에 필요한 것을 메워줄 파트너를 찾고 있고, 이들을 연결하는 시스템을 구축 중이다. 다행히도 ㈜KAIST청년창업투자지주를 비롯해 벤처캐피탈리스트들이 우리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또한 본투글로벌의 숙명을 지닌 우리나라 창업기업의 해외 진출을 위해 해외 주요 대학, 인큐베이팅 및 엑셀레이팅 전문기관과 네트워크를 만들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세부 전문분야의 협력 커뮤니티 구축에 KAIST라는 이름이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과학기술 기반 기업가정신을 연구하고 교육을 통해 실사구시 정신을 전파하고 우리나라 기업가정신을 대표하는 아카이브를 구축하려 한다. 또 KAIST가 보유한 역량과 주변 네트워크를 'KAIST E to B 프로그램'이라는 이름으로 시스템화하려 노력 중이다."
■최인준 포스텍 기업가센터장

"포스텍을 설립한 포스코가 대한민국 1호 벤처기업이었다면, 포스텍도 소수 정예의 과학기술인을 양성하는 연구 중심 대학으로는 1호 벤처대학이다. 때문에 포스텍 기업가센터의 지향은 분명하다. 설립 50년 미만 대학 중 세계 최고의 대학인 포스텍의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기술 기반 벤처기업인을 배출하는 것이다.
포스텍의 강점은 강력한 동문 기업 네트워크를 갖고 있다는 점과 온라인 창업 플랫폼(기업가센터 공동사이트)을 구축하고 있다는 점이다. 'APGC(Association of POSTECH Grown Companies)', '폭풍의 언덕'과 같은 동문기업 모임 기반으로 포스텍 창업 생태계를 구축해 나가고 있으며 올해도 동문 기업 연계 프로그램을 강화할 예정이다.
대학기업가센터 공동사업으로 진행하고 있는 공동사이트 구축 사업은 대한민국 대표 기업가정신 통합 플랫폼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사이트를 통해 기업가정신, 창업 관련 통합 정보를 대학생이나 청년창업가들에게 제공해서 실전 창업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
■류창완 한양대 센터장

"100세 시대다. 창업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우리나라에는 취직을 못한 청년이 창업을 한다는 잘못된 분위기가 있다. 청년들 스스로도 이 편견을 깨야 하지만, 대학도 창업 교육을 통해 기업가정신을 전파하고 창업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을 바꾸는데 노력해야 한다.
아이디어와 패기만 갖고 창업에 뛰어들었다가 경영지식이 없어 실패하는 사례를 많이 봐왔다. 대학생에게 창업 교육은 새로운 적성을 발견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고, 현장에서 유용하게 쓰이는 경제, 경영학 지식을 습득하는 기회도 될 수 있다. 또한 재학생들이 졸업 후 바로 창업하지 않더라도, 사회 진출 후 자기 분야에서 전문성을 확보하고 창업했을 때 필요한 역량이 될 것이다.
현재 한양대 출신 기업가들이 일으키는 매출이 우리나라 전체 GDP의 10.8%쯤 된다. 한양대는 높은 부가가치를 생산해내는 기술창업자를 최소 3만명 이상 양성해 그들이 대한민국 GDP의 15%에 달하는 매출을 만들도록 하는 것을 비전으로 삼고 있다. 이를 위해 한양대의 인프라를 활용한 창업교육은 물론이고 학생들의 실전 창업 감각을 키우는 훈련 프로그램, 창업 선배들과의 네트워킹, 보육 및 투자 등을 종합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강동영 전문기자 kdy184@donga.com
#대학기업가센터#스타트업#대학#캠퍼스#기업가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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