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Life]모임-경조사까지 관리하는 금융 플랫폼 ‘리브’… 일상이 편해진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7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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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지주, 국민은행 거래 고객이 아니어도 점포 방문않고 입출금통장 개설

KB금융지주는 핀테크 시장의 ‘퍼스트 무버(first mover)’를 목표로 다양한 서비스와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KB국민은행이 최근 선보인 ‘리브(Liiv)’는 스마트폰에서 구현되는 신개념 모바일 생활 금융 플랫폼이다.

리브는 영어단어 Life-styling(삶의 방식), Integrated(통합한), Interesting(흥미로운), Valuable(가치 있는)의 앞 글자를 딴 신조어로 ‘모바일에서 경험하는 금융 라이프스타일’을 의미한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리브는 ‘나만의 생활 금융 플랫폼’으로서 누구보다 날 응원하는 평생 친구처럼 우리 일상과 함께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리브가 제공하는 각종 서비스는 일상을 편리하게 만드는 데 초점을 뒀다. 모임회비 및 일정관리를 할 수 있는 ‘리브 모임’, 경조사 일정과 비용 관리를 돕는 ‘리브 경조사’, 각자 비용을 지불하는 문화를 반영한 ‘리브 더치페이’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

본질적인 금융 관련 서비스도 손쉽게 할 수 있다. 기존 국민은행 거래 고객이 아니어도 은행 점포 방문 없이 입출금통장을 개설할 수 있고, 별도의 회원 가입 절차 없이도 외화 환전이나 국외 송금을 할 수 있다.

또 공인인증서가 없어도 금융 서비스가 가능하다. ‘리브 머니 보내기’에서는 받는 사람의 이름과 계좌 비밀번호만 있으면 수수료 없이 돈을 보낼 수 있으며 ‘리브 간편 조회’에서는 간단한 비밀번호 로그인 절차만으로 계좌거래 내역을 조회할 수 있다. 환율이 낮을 때 미리 환전해 보관해둘 수 있는 ‘외화 모바일 지갑’처럼 외화 관련 우대 혜택도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차별화된 고객 가치를 구현할 수 있는 생활밀착형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발해 리브를 명실상부한 생활금융 허브로 키워 낼 것”이라고 말했다.

KB금융지주 차원의 각종 핀테크 시장 육성 프로그램도 눈길을 끈다. KB금융은 핀테크 스타트업 집중 육성 프로젝트인 ‘KB 스타터 밸리’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3월 KB핀테크허브센터를 출범하면서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기술력과 사업성을 두루 갖춘 스타트업을 발굴해 이들에게 입주 공간을 제공하고 멘토링, 제휴 사업 등을 지원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국민은행 명동본점 별관에 마련된 KB 스타터 밸리 연구 공간에는 전기차 충전기 개발업체인 ‘지오라인’, 주차공유 플랫폼 기업 ‘이노온’, 개인 간 거래(P2P) 대출 중개 플랫폼 운영사 ‘펀디드’ 등이 입주해 있다. 특히 펀디드는 올 1월부터 P2P 대출 중개 서비스를 시작한 스타트업으로 투자자 손실을 최소화하는 투자원금 보호 서비스로 기존 P2P 대출 업체와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는 게 KB금융 측의 설명이다.

KB금융은 올 초부터 증권형 크라우드펀딩과 매칭 투자를 결합한 투자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KB핀테크허브센터가 발굴한 스타트업에 일반인의 투자를 유치하고, 투자 유치에 성공하면 KB투자증권에서 성공한 투자금액만큼 매칭 투자하는 방식이다. 1월 25일부터 4개 스타트업이 일반인의 청약을 받은 결과 총 8억4000여만 원을 모집하는 등 4개 업체가 모두 기준금액을 모으는 데 성공했다.

KB금융 관계자는 “스타트업은 매출 실적이나 보유한 기술만으로는 평가나 검증이 쉽지 않은데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사업성을 검증하고 매칭 투자까지 함께하는 신개념 투자 모델을 도입해 스타트업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KB금융은 계열사와의 연계를 통한 핀테크 산업 육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5월에는 ‘터치웍스’ 등 4개 업체를 ‘제휴형 KB스타터스’로 선정했다. 터치웍스는 KB국민카드와 제휴해 멤버십 서비스와 결제를 한 번에 처리하는 통합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KB핀테크허브센터 관계자는 “선정 업체들은 KB금융의 여러 계열사가 추진하는 사업과 연계 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우수한 기술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됐다”며 “스타트업과의 협업을 통해 고객 편의를 높이는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KB금융 관계자는 “제휴를 통한 스타트업 육성은 업체들이 가장 원하는 이상적인 형태의 지원 방식이라고 생각한다”며 “KB금융과의 제휴를 계기로 핀테크 스타트업에 더 많은 사업 확장 기회가 생길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창규 기자 kyu@donga.com
#국민은행#kb금융지주#리브#금융 플랫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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