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소리 울려퍼지는 군산…새만금산업단지 활기찾나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7월 6일 17시 17분


코멘트
6일 전북 군산 새만금산업단지 내 도레이첨단소재가 준공한 폴리페닐렌설파이드(PPS) 군산공장 전경. 
새만금산업단지 내 최초이자 최대 규모로 준공된 이 공장은 PPS 수지 및 컴파운드를 생산할 예정이다. 생산량의 60~70%는 
중국에 수출한다는 게 회사 측 계획이다. 도레이첨단소재 제공
6일 전북 군산 새만금산업단지 내 도레이첨단소재가 준공한 폴리페닐렌설파이드(PPS) 군산공장 전경. 새만금산업단지 내 최초이자 최대 규모로 준공된 이 공장은 PPS 수지 및 컴파운드를 생산할 예정이다. 생산량의 60~70%는 중국에 수출한다는 게 회사 측 계획이다. 도레이첨단소재 제공
6일 전북 군산 새만금산업단지 내 도레이첨단소재가 준공한 폴리페닐렌설파이드(PPS) 군산공장 전경. 
새만금산업단지 내 최초이자 최대 규모로 준공된 이 공장은 PPS 수지 및 컴파운드를 생산할 예정이다. 생산량의 60~70%는 
중국에 수출한다는 게 회사 측 계획이다. 도레이첨단소재 제공
6일 전북 군산 새만금산업단지 내 도레이첨단소재가 준공한 폴리페닐렌설파이드(PPS) 군산공장 전경. 새만금산업단지 내 최초이자 최대 규모로 준공된 이 공장은 PPS 수지 및 컴파운드를 생산할 예정이다. 생산량의 60~70%는 중국에 수출한다는 게 회사 측 계획이다. 도레이첨단소재 제공
‘웅웅’거리며 돌아가는 기계소리가 전북 군산 새만금산업단지 내 21만5000㎡ 규모 부지를 가득 채웠다. 6일 글로벌 화학소재기업인 도레이첨단소재는 폴리페닐렌설파이드(PPS) 군산공장 준공식을 개최하고 ‘수퍼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으로 불리는 PPS 수지 및 컴파운드 본격 생산에 나섰다. 새만금산업단지 내에 들어서는 외국인 투자기업 1호 공장이자 지금까지 최대 규모 공장이다.

1991년 착공 당시 단군 이래 최대 간척사업이라 불렸던 새만금 사업은 환경단체의 반발로 공사의 중단과 재개를 반복했고 투자 유치도 잇따라 무산되어 왔던 곳이다. 산업계는 이번 도레이첨단소재의 공장 준공이 새만금 단지의 활로를 열어줄지 주목하고 있다. 올 연말에는 화학제품의 소금이라 불리는 특수화학소재인 ‘실리카’ 소재 생산 세계 1위 업체인 솔베이가 새만금 단지에 공장을 준공하고 LG CNS는 여의도 면적 4분의 1(76㏊) 규모 스마트팜(smart farm) 단지를 세우기로 하면서 새만금에 조금씩 훈풍이 불고 있기 때문이다.

● 새만금 생산거점으로 중국 시장 공략

도레이는 중국에도 PPS 컴파운드 공장을 운영하고 있지만 안정적인 품질 유지와 기초 소재 확보에 한국이 유리하다는 판단에서 새만금산업단지를 주 생산거점으로 택했다. 군산을 거점으로 삼은 이유는 또 있다. 한국이 해외 여러 나라와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은 국가라는 점 때문이다. 일본은 PPS의 주요 수요처인 중국과 FTA를 맺지 않은 상태다. 일본에서 생산된 PPS 수지가 중국에 들어가려면 6.5%의 수입 관세를 물어야 한다. 반면 새만금단지 내에서 생산한 PPS 관세는 현재 3.9%고 단계적으로 사라질 예정이다. 도레이는 한중 FTA 체결로 내려간 관세를 활용해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 수출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닛카쿠아키히로 도레이그룹 사장은 “한국은 중국과의 지리적 근접성, 물류 및 제품 생산 인프라, 제품 생산으로 발생되는 폐수 처리 경쟁력, 우수한 노동력 등에서 경쟁력을 갖춘 최적의 입지조건이었다”며 “군산공장을 생산거점으로 삼아 2020년까지 3조 5000억 원을 투자해 첨단소재 분야 세계 시장점유율을 35%까지 끌어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도레이첨단소재는 준공을 마친 PPS 군산공장을 2018년까지 총 3000억 원을 들여 증설할 계획이다.

● 정보통신기술 접목된 지능화된 농장 세워

LG CNS는 ‘스마트 바이오파크(Smart Biopark)’라는 이름의 대규모 스마트팜 단지를 세우겠다는 사업 계획서를 2월 새만금개발청에 제출했다. 스마트팜이란 정보통신기술(ICT)이 접목돼 지능화된 농장을 말한다. LG CNS는 3800억 원을 투자해 내년부터 2022년까지 단계별로 착공해 새만금 단지에 스마트팜 연구개발(R&D) 센터와 재배 시설, 가공 및 유통시설 등을 세울 계획이다.

LG CNS는 농산물 생산이 아닌,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한 농산물 생산설비 개발이 이번 사업의 주 목적임을 강조하고 있다. LG CNS 관계자는 “스마트팜에 연구개발(R&D)단지를 조성해 LG CNS가 개발한 설비들을 시험해 보고 이를 국내·외 시장에 보급하는 것이 사업의 주된 목적”이라고 말했다.

LG CNS가 이번 사업을 추진하는 데 있어서 통과해야 할 최대 관문은 대기업의 농업 분야 진출에 대한 농민들의 반발이다. LG CNS는 6일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에서 농업 관계자들을 모아놓고 사업의 취지를 설명하기도 했다. LG CNS는 스마트팜에서 생산한 농산물을 해외로 수출해 국내 농가의 피해를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2013년 동부그룹이 경기도 화성 화옹간척지에 유리온실을 짓고 토마토 재배사업에 나서려다 실패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 아직도 갈길 먼 새만금단지

새만금개발청은 지난달 28일 서울GS타워 컨벤션에서 국내외 기업체 대표와 관계자를 초청해 투자설명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는 중국의 종합 냉동 냉장 물류기업인 중국 장쑤룬헝물류발전그룹유한공사(BGX)와 약 20억엔(3400억 원)이 투자되는 ‘새만금 콜드체인단지’ 조성을 위한 양허각서를 체결했다. 앞서 4월에는 중국 CNPV사의 태양광발전시설이 준공됐다. 중국FTA 효과로 중국 기업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매립작업이 아직도 절반에 그칠 정도로 인프라 구축작업이 지지부진한 상태로 기업들의 투자를 끌어오기 위한 과제는 산적해있다. 실제 삼성그룹은 2011년 새만금에 2021년부터 7조6000억 원을 투자해 ‘그린에너지 종합산업단지’를 구축하겠다고 밝혔지만, 현재는 사실상 발을 뺀 상태다. OCI는 1조8000억 원을 투자해 새만금에 폴리실리콘 공장을 짓겠다고 했다가 업황이 악화되자 투자를 철회했다.

재계 관계자는 “인프라 구축을 서두르는 것 뿐만 아니라 외국인 투자기업에는 적용되는 부지 무상임대와 세제 감면 혜택이 국내 기업에는 주어지지 않는 역차별이 시정되어야 국내 투자도 다시 살아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