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몰린 재건축 아파트… 강남 4구 시총, 4년만에 100조 돌파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7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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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04조… 작년말보다 5.7%↑… 송파 7.7%-강남 6.1%… 상승세 주도
저금리 여파 전국 대부분 시총 늘어… 올 입주 크게는 대구만 0.8% 감소

올해 상반기(1∼6월) 재건축 아파트에 투자가 몰리면서 서울 강남·서초·송파·강동구 등 ‘강남 4구’ 재건축 아파트의 시가총액이 4년 만에 100조 원을 넘어섰다. 또 저금리에 따른 부동산 시장의 활황으로 대구를 제외한 전국 모든 지역 아파트의 시가총액이 지난해 말보다 늘어났다.

3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서울 강남권 4개 구 재건축 아파트의 시가총액은 104조2767억 원으로 지난해 말(98조6511억 원)보다 5.7%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재건축 아파트의 시가총액이 100조 원을 넘긴 것은 2012년 상반기 이후 처음이다.

특히 송파구와 강남구 재건축 단지는 지난해 말과 비교해 각각 7.7%, 6.1% 늘어 상승세를 주도했다. 이들 재건축 아파트 가격이 크게 오르며 강남 4구 전체 아파트 시가총액도 300조 원(303조5743억 원)을 돌파했다. 이는 지난해 말(292조3000억 원)보다 3.9% 증가한 액수다.

올해 상반기 아파트 가격 상승세는 전국적으로 나타났다. 전국 아파트의 전체 시가총액은 총 2166조7214억 원으로 작년 말(2127조2521억 원)에 비해 약 1.9% 증가했다. 이 가운데 서울의 시가총액은 상반기에만 2.7% 늘어난 731조4310억 원으로 전국 아파트 시가총액의 33.8%를 차지했다. 경기도와 인천 등 수도권 아파트 역시 올 상반기에 각각 1.5%, 2.3%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에서는 울산이 작년 말 대비 3.4% 오른 것을 비롯해 부산과 세종시 아파트의 시가 총액이 2.4%씩 상승했다. 하지만 올해 아파트 입주 물량이 늘어나며 집값이 약세를 보인 대구는 전국 광역시도 중 유일하게 시가총액이 0.8% 줄어들었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정부가 7월부터 중도금 집단대출 보증요건을 제한하기로 발표하면서 하반기에는 서울 강남권 재건축 시장의 사업성이 떨어지고 분양시장의 고분양가 행진에도 제동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함영진 부동산 114 리서치센터장은 “부동산 시장이 양극화되고 저금리로 분양 시장에 훈풍이 불면서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수요가 몰렸다”며 “앞으로는 정부 규제가 강화되고 있어 이런 열기를 기대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함 센터장은 또 “특히 일부 지방 대도시는 구조조정 여파와 공급 과잉 우려 때문에 하반기에 하락세로 반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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