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신격호 개인금고 은닉 정황 포착 “현금 30억 발견”…신 父子 ‘300억대 수상한 자금’ 조성도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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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6월 13일 16시 52분


사진=동아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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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비자금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94)의 비자금으로 추정되는 현금 30억 원을 찾아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4부(부장검사 조재빈)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검사 손영배)는 13일 롯데그룹 오너 일가 재산관리인 A 씨(57)의 처제 집에서 신 총괄회장이 은닉한 것으로 보이는 현금 30억 원과 각종 서류를 이날 압수했다고 밝혔다.

검찰이 압수한 돈과 서류는 당초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34층에 있는 신 총괄회장의 집무실 내 개인금고에 보관해온 것들로 알려졌다.

검찰은 A 씨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지난해 ‘형제의 난’으로 불리는 롯데그룹 재산권 분쟁 당시 신 총괄회장 개인 자금과 서류일체가 박스에 담겨 A 씨의 집으로 옮겨졌으며, 이후 A 씨의 처제집으로 다시 옮겨졌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이에 검찰은 해당 공간을 압수수색해 해당 자료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또한 검찰은 재산관리인들의 진술을 통해 롯데호텔 33층의 신 총괄회장 비서실 내 비밀공간에서 오너 일가의 금전출납자료와 통장 등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지난 10일 압수수색 당시 비밀공간을 발견하지 못했었다.

신 총괄회장 부자가 총 300억 원대의 수상한 자금을 조성·운영한 사실도 확인됐다. 검찰은 신 총괄회장이 계열사로부터 매년 100억 여원의 자금을 받았으며, 신 회장도 1년에 200억 원대의 돈을 계열사로부터 받아왔다는 관련자 진술을 확보했다.

롯데그룹 측은 이에 대해 “계열사로부터 받은 배당금과 급여”라고 주장했으나, 검찰은 해당 자금이 신 총괄회장과 신 회장이 부당하게 조성한 비자금일 가능성을 열어두고 자금의 성격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은 롯데그룹 비리 수사와 관련, 그룹 총수 일가의 비자금 조성 의혹과 계열사 간 자산 거래 과정에서의 배임 의혹, 그룹 및 총수 일가의 불법 부동산 거래 의혹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한편 검찰은 이날 신 총괄회장 등 총수 일가의 재산관리인 4명을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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