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장 끝낸 제품 다시 꺼내 재검사… “품질과 타협은 없어요”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6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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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구미 올레드TV 생산라인 르포

보고 또 보고… 억척스러운 품질 관리 LG전자 올레드TV는 전용 시험실에서 별도의 품질 검사를 받는다.
 박스를 개봉하는 단계에서 발생할 수 있는 미세한 충격까지도 살펴보기 위해 이미 포장된 제품을 다시 꺼내 품질을 검사하는 것이 
특징이다. 3일 경북 구미 LG전자 구미사업장의 근무자가 올레드TV의 품질을 검사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보고 또 보고… 억척스러운 품질 관리 LG전자 올레드TV는 전용 시험실에서 별도의 품질 검사를 받는다. 박스를 개봉하는 단계에서 발생할 수 있는 미세한 충격까지도 살펴보기 위해 이미 포장된 제품을 다시 꺼내 품질을 검사하는 것이 특징이다. 3일 경북 구미 LG전자 구미사업장의 근무자가 올레드TV의 품질을 검사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총 140여 m의 생산라인을 거쳐 포장까지 마친 LG전자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TV의 1차 목적지는 제품 출하장이 아닌 실험실이다. 일반 성능 검사부터 충격 검사, 자연색 검사, 소비전력까지 점검하는 실험실에서 올레드TV는 3일 동안 포장을 뜯는 단계부터 가혹한 테스트 과정을 거친다.

LG전자 관계자는 “포장된 상태의 제품을 다시 꺼내 전수 조사를 하는 이유는 박스를 개봉하고, 제품을 꺼내는 단계에서 발생할 수 있는 미세한 충격에 의한 불량까지 살펴보기 위해서다”라며 “72시간 동안 품질 검사를 한 뒤 재포장해 출하한다”고 말했다. ‘백색가전의 강자’로 불리는 LG전자가 얼마나 억척스럽게 품질 관리를 하는지 엿볼 수 있는 모습이다.


○ 한 대도 빠짐없이 72시간 품질 검사


매년 뒷걸음질하고 있는 글로벌 TV 시장에서 유독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 중인 LG전자의 올레드TV 생산라인이 마침내 모습을 드러냈다. 3일 LG전자는 올레드TV 생산라인이 있는 경북 구미사업장 A3동(12만6000m²)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2013년 첫 판매를 시작한 올레드TV는 연평균 성장률만 116%를 기록 중이다. 매년 두 배 이상씩 성장하고 있다. 이날 찾은 55인치, 65인치 올레드TV가 생산되고 있는 A3동 G03, G04 생산라인 곳곳에서도 올레드TV의 성장 비결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흰색 타일로 덮인 A3동 바닥은 ‘공장’이란 단어와 어울리지 않게 깨끗했다. 25명씩 배치된 올레드TV 생산라인은 조립공정(30m)보다 품질검사공정(60m) 단계가 더 길었다. LG전자 구미사업장 직원은 “나사를 조이는 것부터 포장에 이르기까지 모두 컴퓨터와 생산라인 근무자가 함께 점검해 이상 유무를 살펴본다”며 “품질에 대한 고집이 LG전자 구미사업장의 자랑”이라고 말했다.

생산라인 바로 옆에 위치한 실험실에 들어서니 수백 대의 올레드TV가 품질검사 시험대에 올라 있었다. LG전자는 보통 새 제품을 출시할 때면 무조건 7일 동안 품질 검사를 하고, 제품이 안정화된 뒤에는 이를 3일로 줄인다.

LG전자 관계자들과 품질 검사를 받고 있는 올레드TV 옆을 지나며 살펴보는데도 시야각에 따라 색이 변하거나 화면이 왜곡되는 일이 없었다. 어느 각도에서든 정확한 색을 왜곡 없이 표현한다는 올레드TV의 강점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순간이었다.
○ “품질과 타협하는 일 없다”

올해 1분기 2500달러 이상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LG전자 올레드TV는 매출액 기준으로 45.4%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처음 올레드TV가 시장에 나온 뒤 액정표시장치(LCD) TV와 달리 자체 발광하는 유기물을 인광물질로 쓰기 때문에 시간이 흐르면 화질이 저하될 것이라는 우려 등 몇몇 비교 논란이 있었지만 LG전자 올레드TV는 3년 동안 성장세를 거듭해 오고 있다.

LG전자 TV상품기획팀장 김현진 전문위원은 “LCD TV는 빛이 나오는 창문을 커튼으로 열었다 닫았다 반복하는 방식으로 화면을 표시하는 것이라면 올레드TV는 자체적으로 빛을 내 화면을 표시하는 것”이라며 “올레드TV가 명암비나 색 재현율 면에서 뛰어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TV·모니터생산FD담당 이병철 상무는 “올레드TV가 처음 시장에 나왔을 때 다양한 이의 제기가 있었지만 이미 올레드TV는 고객에게 인정받는 수준까지 올라섰으며, 하루 10시간씩 30년 동안 시청해도 품질 문제 없이 사용할 수 있다”며 “글로벌 TV 시장은 대형화, 슬림화, 고해상도 추세로 변화하고 있으며 올레드TV는 이 흐름을 선도하는 차세대 TV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미=서동일 기자 dong@donga.com
#lg전자#구미#올레드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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