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주택 공시가격 5.97%↑… 9년만에 최고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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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25% 급등… 보유세 부담 커져… 서초 트라움하우스 5차 63억 ‘최고’

올해 전국의 아파트와 연립주택 등 공동주택 공시가격이 전년 대비 5.97% 올랐다. 부동산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가격상승률이 2007년(22.73%) 이후 9년 만에 가장 높았다. 공시가격은 재산세와 종합부동산세 부과 기준이 된다. 지역에 따라 세 부담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는 올해 1월 1일 기준 전국 공동주택 1200만 채의 공시가격을 관보와 국토부 홈페이지 등을 통해 공개한다고 29일 밝혔다. 공시가격은 시군구 민원실 등에서도 확인할 수 있고, 이의가 있으면 5월 30일까지 이의신청서를 내야 한다.

국토부에 따르면 올해 공시가격 상승률은 5.97%로 지난해(3.12%)보다 배가량 높았다. 지역별로는 전국 17개 시도 중 최근 새 아파트 공급이 많았던 세종(―0.8%)과 충남(―0.1%)을 뺀 나머지 15곳이 모두 올랐다. 특히 중국발 투자열기가 뜨거운 제주도는 25.67%가 오르면서 전국 집값 상승을 주도했다. 광주(15.4%), 대구(14.2%) 등도 두 자릿수 오름폭을 보였고 경북(6.8%) 부산(6.7%) 울산(6.5%) 서울(6.2%) 등도 전국 평균을 웃도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제주는 중국인 투자자들이 대거 몰린 데다 대정영어교육도시, 제2공항 등의 개발 호재로 가격이 많이 올랐다. 광주 대구 등은 공공기관 이전으로 수요가 늘어난 효과를 봤다.

공동주택 가운데 최고가는 서울 서초구 서초동의 연립주택인 트라움하우스 5차(전용면적 273.6m²)로 공시가격이 지난해보다 4%가량 오른 63억6000만 원이었다. 이 주택은 11년째 전국 최고가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한편 이날 시군구별로 개별단독주택(399만 채)의 공시가격이 공개됐는데 지난해보다 전국 평균 4.29% 올랐다. 역시 제주가 16.50%로 상승률 1위를 차지했고 세종(11.52%) 울산(9.64%) 대구(6.26%) 부산(5.74%) 경남(5.23%) 서울(4.51%) 등도 전국 평균을 웃도는 상승률을 보였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의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자택(연면적 3422m²)이 177억 원으로 가장 비쌌다. 지난해보다 13% 오른 이 회장 자택은 2005년 이후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천호성 기자 thousan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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