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onomic Review]개별 제어 ‘진공로봇’ 개발해 반도체 생산성 향상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28일 03시 00분


코멘트

㈜나온테크

김원경 대표
김원경 대표
얼마 전 벌어진 바둑기사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 알파고의 대결은 인간과 인공지능, 인간과 기술(기계)에 대한 수많은 담론을 남겼다. 특히 로봇에 대한 세간 일반의 관심이 커지면서 로봇 관련 산업은 새로운 중흥기를 맞이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관심 이전부터 우수한 원천 기술력과 노하우로 제조업 로봇 분야를 선도해 온 전문 기업이 있다. 진입 장벽이 높은 시장에서 꾸준히 기술력과 노하우를 키우며 일본 기업들이 장악한 국내 제조업 로봇시장에서 ‘코리안 파워’를 보여 주고 있는 ㈜나온테크(대표 김원경)다.

개별 제어 진공로봇으로 경쟁력 갖춰

경기 안산시 반월공단에 위치한 나온테크는 2000년 로봇 분야에 대한 연구를 지속해 왔던 이들이 모여 설립했다. 그 후 오랫동안 반도체 로봇과 자동화 모듈을 개발해 공급해 왔으며, 반도체용 진공로봇과 EFEM 및 백본의 신뢰성을 양산 라인에서 검증해 다수의 시스템을 시장에 선보여왔다.

이 가운데 개별 제어 트윈 백본의 진공로봇은 나온테크의 대표적인 제품으로 널리 주목 받고 있다. 이 제품은 반도체 웨이퍼를 진공 환경에서 공정 체임버로 이송하는 로봇과 이송 시스템으로, 웨이퍼 한 장을 이송하는 기존 시스템과 달리 웨이퍼 두 장을 동시에 이송해 생산성을 대폭 향상시켰다. 사실 반도체 장비는 타 분야보다 극도의 신뢰성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24시간 쉬지 않고 가동되는 반도체 로봇은 장시간 꾸준한 반복 정밀도를 보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1년 뒤, 2년 뒤에도 지속적인 성능을 보이는 것이 로봇의 경쟁력에서 매우 중요한 것이다. 이에 따라 나온테크는 일찍이 콤팩트한 사이즈와 다양한 상황 변화에 대한 대응력이 뛰어난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반도체를 넘어 화장품, 제약(바이오) 업계에도 두루 활용할 수 있는 로봇을 생산해 그 적용 범위를 넓히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시장의 새로운 요구에 맞춰 가는 것은 물론, 새로운 시장이 형성되는 곳을 선점하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보인다.

국산 로봇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해


현재 나온테크는 새로운 도약을 위한 준비를 마치고 있다. 중국과 유럽 시장에 제품을 적극적으로 수출하고 있으며 경기 수원시에 새로운 공장을 지어 확장 이전을 준비 중이다. 목표는 6월 말이다. 이를 기점으로 나온테크는 글로벌 로봇 회사로 완벽히 거듭날 계획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김원경 대표는 정부기관에도 중요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현재 국내 제조업 로봇 시장에서 우리가 일본 기업들을 뛰어넘으려면 남다른 기술 혁신이 필요하지만, 그 바탕에서 정부가 제조업 로봇 분야를 적극 지원해 줘야 합니다.”

그러면서 그는 로봇 자동화의 성장세가 국내 제조업과 국가 경쟁력의 중요한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정원 기자 jw7@donga.com
#economic review#나온테크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