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로엔엔터테인먼트 이틀째 조사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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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인수과정서 공정위 곤욕… 업계, 조사 배경에 관심 높아

공정거래위원회가 카카오의 자회사인 로엔엔터테인먼트(로엔)에 대한 현장 조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로엔은 음원 사이트 ‘멜론’을 운영하는 업체로 1월 카카오에 인수됐다. 카카오가 로엔을 인수하면서 자산 총액 5조 원을 넘기자 공정위가 카카오를 대기업집단으로 지정했다. 공정위의 대기업집단 지정 기준이 적절하냐는 논란이 이는 가운데 로엔에 대한 공정위 조사가 진행되자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6일 인터넷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25일부터 현장조사관을 파견해 이틀째 로엔 본사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 로엔 관계자는 “조사관들의 조사가 진행 중인 것은 맞다”면서도 “조사 배경과 내용은 잘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인터넷 업계는 최근 로엔이 카카오에 인수되는 과정에서 공정위가 뜻하지 않은 곤욕을 치렀던 만큼 조사 배경에 더욱 촉각을 기울이는 모양새다.

로엔은 애초 SK플래닛이 소유하고 있던 기업으로, SK플래닛은 2013년 이를 홍콩계 사모펀드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에 팔았다.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의 손자회사가 자회사를 거느리면 지분을 100% 보유해야 하는데 이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후 카카오가 로엔을 1조8743억 원에 사면서 홍콩계 사모펀드는 1조2000억 원 가까운 시세 차익을 거뒀고 일각에서는 “공정위의 경직된 출자 규제가 외국계 펀드의 배만 불려 준 것”이라는 비판이 일었다.

이달 초 공정위가 카카오를 대기업집단에 포함시키면서 또다시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공정위가 로엔을 조사하자 인터넷 업계에선 ‘기업 길들이기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공정위 관계자는 “로엔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인 것은 맞지만 대기업 지정 이슈와는 무관한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임우선 imsun@donga.com·박민우 기자
#공정위#로엔엔터테인먼트#카카오#인수#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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