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케미칼, 10년 만에 바이오사업에서 철수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11일 19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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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이 바이오의약품 사업에서 손을 뗀다. 2006년 항체바이오시밀러 사업에 착수한 지 10년 만이다. 한화케미칼은 최근 공시한 2005년 사업보고서에서 “석유화학 및 그룹 주력사업인 태양광 사업 등 핵심 사업 강화를 위한 전략적 의사결정으로 향후 바이오사업의 점진적 축소를 진행하고 있다”며 “바이오 사업에 대한 추가적인 투자는 하지 않을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한화케미칼은 2006년 바이오의약품 사업에 뛰어든 뒤 2010년 관련 제품 생산을 위한 공장을 충북 오송에 설립했다. 글로벌 제약업체인 화이자의 관절염치료제인 ‘엠브렐’을 선택해 복제약 ‘다빅트렐’ 개발했다. 한화케미칼이 선택한 첫 번째 바이오시밀러 오리지널 의약품의 복제품은 2014년 11월 국내 판매허가를 받았다.

관련 업계에서는 한화케미칼의 바이오의약품 사업 철수 결정은 글로벌 제약 개발 트렌드를 읽지 못했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바이오시밀러 제품은 기본적으로 오리지널 제품보다 사용의 편의성, 접근성 등이 용이할 때 성공할 수 있는데 한화 제품들은 그런 장점을 보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한화 관계자는 “바이오 사업 축소는 예정된 사항이지만 실제 철수 작업을 진행하고 있지 는 않다”면서도 “그룹 차원에서 다른 중점 사업에 초점을 맞출 것이다”라고 말했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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