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달리는 컴퓨터 ‘커넥티드 카’ 청사진 5일 발표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5일 17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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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통신기술(ICT)과 자동차가 결합한 ‘커넥티드 카’는 미래 자동차 산업을 이끌어갈 핵심 트랜드 중
 하나다. 현대·기아차는 5일 커넥티드 카 개발 전략을 소개하면서 “자동차를 ‘달리는 고성능 컴퓨터’로 개발해 자동차가 모든 
생활의 중심이 되는 시대를 주도적으로 열겠다”고 밝혔다.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정보통신기술(ICT)과 자동차가 결합한 ‘커넥티드 카’는 미래 자동차 산업을 이끌어갈 핵심 트랜드 중 하나다. 현대·기아차는 5일 커넥티드 카 개발 전략을 소개하면서 “자동차를 ‘달리는 고성능 컴퓨터’로 개발해 자동차가 모든 생활의 중심이 되는 시대를 주도적으로 열겠다”고 밝혔다.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현대·기아자동차가 정보통신 기술(IT)과 차량을 융합시키는 차원을 넘어, 자동차를 ‘달리는 고성능 컴퓨터’로 개발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커넥티드 카(Connected Car)’ 청사진을 5일 발표했다.

현대·기아차는 커넥티드 카 개발을 통해 완벽한 자율주행차 실현은 물론이고 자동차, 집, 사무실, 나아가 도시까지 하나로 연결해 자동차가 모든 생활의 중심이 되는 ‘카 투 라이프(Car to Life)’ 시대를 주도적으로 열겠다고 밝혔다.

현대·기아차는 커넥티드 카 개발 콘셉트를 ‘초연결 지능형 자동차(Hyper-connected and Intelligent Car)’로 정하고 △지능형 원격 지원 서비스 △완벽한 자율주행 △스마트 트래픽(Smart Traffic) △모빌리티 허브(Mobility Hub) 개발에 주력하기로 했다.

현재 상용화 되고 있는 자율주행차는 부착된 센서만으로 주변 환경을 감지해 달리지만 커넥티드 카 기술이 접목된 자율주행차는 주변 차량의 목적지, 운행 방향, 도로 상황 등 여러 정보를 복합적으로 반영할 수 있다. 현대차는 2020년 부분 자율주행을 거쳐, 2025년 완벽한 자율주행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외에 자동차가 달리는 고성능 컴퓨터가 되면 자동차 내부에서 집에 있는 가전 기기들을 원격 제어할 수 있게 된다.

현대·기아차는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주력하고 있는 자율주행차, 친환경차와 커넥티드 기술을 결합하면 활용 범위가 무궁무진하게 확대될 것으로 보고 앞으로 이 분야에 연구개발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글로벌 전문 기업들과 협업하는 ‘오픈 이노베이션’ 방식을 적극 도입할 계획이다.

자동차 전문가들은 사물인터넷(IoT과 무선이동통신 기술의 발전으로 커넥티드 카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업체인 엑센츄어는 지난해 텔레매틱스, 폰-커넥티비티 등 하위 단계의 커넥티드 카 기술이 적용된 차량이 전체 자동차의 35% 수준이었지만 2025년에는 거의 모든 차량에 고도화된 커넥티드 시스템이 적용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커넥티드 카가 자동차 산업의 핵심 트랜드로 떠오르면서 주요 자동차 업체들은 관련 기술 개발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최근 도요타는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손을 잡고 ‘커넥티드 카’ 개발을 위한 빅데이터 분석 회사를 설립했다. 이 회사는 MS의 클라우드 컴퓨팅 플랫폼을 활용해 주행자의 습관과 패턴을 분석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1월 초 열린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 2016’에서도 현대자동차그룹을 비롯해 메르세데스벤츠, BMW, 포드 등이 커넥티드 카를 이끌어갈 혁신 기술들을 대거 선보인 바 있다.

현대·기아차는 커넥티드 카의 핵심 인프라인 클라우드(Cloud) 시스템을 3년 전에 구축하고 데이터를 전문적으로 분석하는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조직도 구성했다. 클라우드 시스템은 자동차가 생성하는 각종 데이터를 수집하고 연산 능력을 제공하는 것이다. 방대한 정보를 분석해 의미있는 데이터로 재가공, 활용하는 ‘빅데이터’와 함께 ‘커넥티드 카’ 구현을 위한 핵심 기술로 꼽힌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커넥티드 카 기술 주도를 통해 새로운 자동차 패러다임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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