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개과제 열매 맺자”… 성과바구니 매단 농식품부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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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농림축산식품부 건물의 3, 4층 복도에 정체를 알 수 없는 사과나무 모형이 생겼다. 나무에 달린 빨간 사과 그림에는 농가소득 및 경영안정, 안전한 농식품의 안정적 공급 등 농식품부의 목표가 쓰여 있었다. 뿌리 부분에는 상자가 배치됐다. ‘성과바구니’라고 적힌 상자의 정면에는 모금함처럼 구멍이 나 있었다.

올해 국정 4년 차를 맞은 농식품부는 일자리 창출과 수출·내수 활성화, 현장 체질 개선 및 배려농정 등에서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창출하기 위해 일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한 다짐의 의미로 이 성과바구니를 설치한 것. 농식품부 관계자는 “성공 사례를 바구니에 담아 열매(국정과제)를 맺겠다는 의미”라며 “국민이 체감하는 정책성과를 창출하고자 성과바구니를 만들게 됐다”고 밝혔다.

참여 방법은 정책 담당자나 유관 기관의 직원이 농식품과 관련된 우수성과를 성과카드로 작성해 성과바구니에 넣으면 된다. 농식품부는 성과바구니에 담긴 사례 중 우수 사례를 매달 뽑아 인센티브를 부여하고 국민들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2월 농식품부의 검역정책과와 수출지원과가 인도와 신선농산물의 수출검역 협상을 타결한 것이 성과카드의 한 예. 이 부서들은 인도 식물검역당국이 2월 29일 세계무역기구(WHO)에 한국산 농산물 4개 품목(사과, 배, 모과, 버섯)에 대한 수입안을 제출하도록 협의했다. 해당 품목들의 인도 수출 길을 튼 것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해당 부서에서 직접 주한 인도대사관과 인도 식물검역당국을 방문해 여러 번 수입을 허용해 줄 것을 요구했다”며 “이는 중점 관리 과제 중 ‘전략적 검역협상’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성과가 꼭 나타날 수 있도록 농식품부는 중점관리 정책과제 68개를 선정하고 과제별로 장·차관에서 과장급까지 책임과제를 지정했다. 인센티브만 제시하는 게 아니라 책임성도 강화하는 등 당근과 채찍을 동시에 사용하겠다는 뜻이다. 또 역할을 분명히 나누면 일이 중복되거나 누락되는 것을 사전에 막을 수 있다. 중점관리 과제로는 크게 △안전한 농식품의 안정적 공급 △농식품산업의 경쟁력 강화 △농가소득 및 경영안정 △농업인 복지증진 및 농촌지역개발 등이 있다. 안전한 농식품의 안정적 공급 항목에서 차관이 농축산물의 수급 안정 전체를 책임지고 국장 및 과장들이 식량자급률 제고(식량정책관), 농식품 안전성 향상(유통소비정책관) 등의 항목을 맡는다.

이동필 농식품부 장관(61)은 “국민이 모르고 체감할 수 없는 정책은 있으나 마나한 정책”이라며 “올해 일자리 창출과 수출·내수 활성화 등 경제 활성화에 주력해 성과를 꼭 창출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농식품부#성과나무#국정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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