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외이사 둔 계열사 14→26곳 확대… 자산 1조 넘으면 투명경영위 설치
소액주주 전자투표제도도 도입
롯데그룹이 설립 49년 만에 투명경영을 확대하고 주주친화 정책을 도입하며 다시 태어난다. 신동빈 회장(61·사진)이 지난해 8월 롯데 경영권 분쟁 사태 때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통해 불투명한 지배구조를 개선하겠다고 밝힌 약속이 7개월 만에 이뤄진 것이다.
롯데그룹은 자산규모 3000억 원 이상 계열사의 사외이사제 도입과 자산 1조 원 이상 계열사의 투명경영위원회 설치 등을 위한 정관 변경을 마무리했다고 30일 밝혔다.
지난해 11월 기준 14개의 롯데 계열사가 사외이사를 뒀으나 30일 기준으로 사외이사를 둔 계열사는 26곳, 총 사외이사 수는 61명이 됐다. 한일 롯데 통합경영을 추진하고 있는 신 회장은 일본 롯데그룹에도 사외이사역을 만들었다. 사외이사는 경영진 및 지배주주의 독단적인 의사결정을 견제하는 역할을 한다는 설명이다.
자산규모 1조 원 이상의 계열사에는 투명경영위원회도 설치한다. 롯데제과, 롯데건설, 부산롯데호텔 등 자산규모 1조 원 이상의 10개 계열사가 올해 주총을 통해 정관상 위원회 설치 근거 규정을 마련했다. 이로써 그룹 내 17개 계열사가 투명경영위원회를 운영하게 된다. 위원장은 사외이사 중에서 맡는다.
롯데는 다양한 주주친화 정책도 마련했다. 롯데하이마트는 18일 열렸던 정기주총에서 주주가 총회에 출석하지 않고도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전자투표제도를 도입해 소액주주에 대한 권리 보호를 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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