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X, ‘뉴 어덜트’ 취향저격…쿨한 디자인이 오감을 깨운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3월 28일 05시 45분


렉서스 NX 시리즈는 슈퍼카 LFA에서 시작된 렉서스 스포츠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물려받은 파격적이고 고급스러운 실내외 디자인과 렉서스 특유의 첨단 기술력을 통해 프리미엄 콤팩트 SUV 세그먼트의 강자로 자리 잡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토요타
렉서스 NX 시리즈는 슈퍼카 LFA에서 시작된 렉서스 스포츠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물려받은 파격적이고 고급스러운 실내외 디자인과 렉서스 특유의 첨단 기술력을 통해 프리미엄 콤팩트 SUV 세그먼트의 강자로 자리 잡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토요타
■ 렉서스 SUV ‘NX’의 인기비결

스핀들 그릴·날카로운 헤드램프 파격
실내 인테리어, LFA 등 슈퍼카 계승
친환경 파워트레인·첨단장치도 매력


SUV 전성시대다. 그 중에서도 전 세계 고급차 브랜드가 선점을 위해 사활을 건 세그먼트는 바로 프리미엄 콤팩트 SUV다. SUV의 활용성은 물론 프리미엄 브랜드의 럭셔리함과 편안함을 동시에 누리고 싶어 하는 고객들은 넘쳐난다. 2007년 이 세그먼트의 전 세계 시장 규모는 46만4000대였다. 하지만 2019년엔 172만여대까지 치솟을 전망이다. 미국의 시장조사업체 ‘IHS 오토모티브’는 올해 유럽에서만 이 시장 규모가 60만 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에서도 상황은 비슷하다. 아웃도어 활동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SUV 판매도 성장하고 있다. 다만 차급별로 희비는 엇갈린다. 수입 SUV 시장에서 프리미엄 대형 SUV의 판매 비율은 2010년 이후 10%에 머물러 있다. 프리미엄 중형 SUV 판매 비율은 2010년 49%에서 2014년 34%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같은 기간 프리미엄 콤팩트 SUV 판매 비율은 41%에서 55%로 치솟았다. 프리미엄 콤팩트 SUV가 수입 SUV 시장의 주도권을 쥐고 흔드는 주역으로 급부상한 것이다. 이 같은 유행의 중심에 렉서스 NX가 있다.

● 렉서스 NX 압도적 디자인으로 시장 평정

렉서스 NX는 개성 강한 디자인만으로도 경쟁 차종을 압도한다. 렉서스의 카토 수석 엔지니어는 NX 시리즈의 스타일링에 대해 “개성이 강하고 스포티한 외관 디자인과 SUV로서의 기능성을 다양한 첨단 기술로 세심하게 다듬어낸 결과물”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강렬한 느낌을 주는 스핀들 그릴과 날카롭게 자리한 헤드램프는 그 자체로 위풍당당하다. 5년 전만 해도 궁극의 섬세함을 추구했던 렉서스의 디자인이 이렇게 바뀐다는 것은 상상하기 힘들었다.

사실 렉서스는 2005년부터 컨셉트카를 통해 디자인의 변화를 꾸준히 암시해 왔다. 훗날 같은 이름, 비슷한 외모의 수퍼카로 나온 LF-A가 시작이었다. 이후 예리한 선과 입체적인 면이 늘기 시작했다. NX 역시 2014년 선보인 LF-NX를 쏙 빼닮았다. 외관뿐만 아니라 실내 인테리어도 슈퍼카인 LFA와 IS에서 시작된 렉서스 스포츠인테리어 아이덴티티를 계승했다. 렉서스 고유의 우드트림, 부위별 질감에 차이를 둔 가죽 인테리어, 금속을 깎아낸 듯한 질감, LFA에 사용되는 코스메틱 볼트로 고정한 무릎패드에 이르기까지 고성능 머신이 가진 구조미와 기능을 최대한 이끌어내는 소재를 사용한 것도 차별화된 요소다.

토요타 아키오 사장은 “자동차는 사용자의 오감을 일깨워야 한다”며 현재 렉서스 디자인 총괄인 도쿠오 후쿠이치 씨에게 “간결하고 쿨(Cool)하게 디자인해 달라”고 주문했고, 그 결과물이 바로 NX다. 100명이 그럭저럭 만족할 디자인보다는 한 사람이라도 열광할 디자인, 그것이 바로 NX의 디자인 아이덴티티인 것이다.

기어박스-헤드램프-후미등(맨 위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기어박스-헤드램프-후미등(맨 위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이런 파격적인 디자인은 기술적으로 해결하기 어려웠다. 렉서스 디자인팀은 “앞부분을 디자인하는데 특히 어려움이 많았다”고 했다. 까다로운 법규를 만족시키면서 NX 특유의 표정을 담아야했기 때문이다. 가령 조명장치와 관련해 방향지시등이 반대편 45도 사선에서 봤을 때 보여야 한다는 법규가 있다. L자 모양으로 심은 방향지시등이 바로 이 숙제를 풀기 위한 묘안이었다. 또한 뒷바퀴 주변 철판은 바람 빵빵하게 채워 넣은 것처럼 부풀려 디자인했다. 역동적인 느낌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프레스하기는 무척 까다로웠다. 그래서 뒷문 안쪽과 맞닿은 철판을 만두피처럼 접어 볼륨감을 살렸다. NX의 디자인은 디자이너의 열정만으론 태어날 수 없었다. 참신한 아이디어를 대폭 수용한 젊은 엔지니어들 덕분에 가능했다.

● NX 고객에 대한 명확한 타깃팅도 인기 비결

렉서스는 NX와 어울릴 고객의 성향을 구체적으로 분석했다. 프리미엄 마케팅의 타깃으로 급부상 중인 소위 ‘뉴 어덜트(New Adult)’다. 나스미디어가 2012년 조사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뉴 어덜트는 사회적 성공과 안정된 수입을 기반으로 자신이 추구하는 삶의 가치를 기꺼이 소비하는 3040세대를 뜻하는 신조어다. 뉴 어덜트의 특징은 높은 자존감이다. 그래서 유행이나 남의 취향을 기웃거리지 않고, 내가 좋아하는 것을 당당히 즐긴다. 이들에게 자동차는 자신의 얼굴과 다름없다. 이동수단의 개념을 넘어 자신의 개성과 스타일을 표현해 주는 존재다. 또 평일엔 출퇴근이나 업무, 주말엔 취미 활동을 위해 쓰는 등 자동차를 다양한 용도로 이용하는 경향이 강하다.

렉서스 NX는 뉴 어덜트와 여러모로 잘 어울린다. 세련되고 정갈한 디자인은 오너의 미적 취향을, ‘리모트 터치 인터페이스’는 스마트폰에 익숙한 세대를 위한 첨단 장치다. 지상고가 낮아 여성 운전자들이 타고 내리기 편리하고, 적재 공간이 넉넉해 주말 레저의 파트너로도 손색없다. 렉서스 NX는 취향에 따라 강렬한 터보 엔진(NX 200t) 또는 친환경적인 하이브리드(NX300h) 파워트레인 가운데 고를 수 있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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