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현대증권 입찰마감… KB - 한국금융 양자대결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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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매각가 6000억대 될듯”

현대증권 인수전이 사실상 KB금융지주와 한국금융지주의 ‘2파전’으로 압축된 가운데 본입찰이 25일 마감된다. 인수 가격과 자금 조달 방법에서 승패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매각 주관사인 EY한영은 25일 오후 6시 현대증권 지분 매각을 위한 본입찰을 마감하고 다음 주 초 최종 결과를 발표한다. 지난해 12월 KDB대우증권 인수전에서 미래에셋금융그룹에 밀려난 KB금융지주와 한국금융지주는 지난달 12일 현대증권 인수의향서를 제출하고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모펀드(PEF)인 LK투자파트너스, 파인스트리트, 글로벌원자산운용, 홍콩계 액티스 등도 도전장을 낸 상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현대 측이 인수 능력을 검증하기 위해 입찰 보증금으로는 다소 많은 300억 원을 요구했다”며 “자금 여력이 있는 대형 금융지주 2곳의 경쟁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관건은 가격이다. 미래에셋이 현대증권 인수의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현대증권 예상 매각 가격이 1조 원까지 오를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됐다. 하지만 미래에셋의 불참이 확정되며 기대치가 낮아진 상황이다. 이 여파로 이날 현대증권 주가는 전날보다 2.49% 떨어진 66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오릭스프라이빗에퀴티(오릭스PE)가 제시했던 것과 비슷한 6000억 원 안팎으로 매각 가격이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사실상 마지막 대형 증권사 매물이라는 점에서 프리미엄이 상당히 붙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인수 자금 조달 방법도 승부처다. 현대 측은 “지난해 오릭스가 상식적이지 않은 자금 조달 방법을 마련했기 때문에 인수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인수 대금을 마련하는 방안도 가격만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현대증권#인수#입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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