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대표 복귀’ SK㈜ 주총 통과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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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년 만에 그룹 지주회사인 SK㈜ 대표이사에 복귀했다. 반면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22년 만에 그룹 내 모든 계열사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났다.

SK㈜는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최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등 주요 안건을 모두 통과시켰다. 지분 8.57%를 가진 2대 주주 국민연금 등이 최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에 반대 의결권을 행사했지만 찬성표가 주주 절반을 넘어 선임 안건은 가결됐다. SK 측은 “안정적 찬성률을 보였다”고만 밝혔다. 최 회장은 주총 직후 열린 이사회에서 대표이사로 선임된 뒤 이사회 의장직도 맡았다.

최 회장의 사촌형인 최신원 SKC 회장은 같은 날 SK네트웍스 주총과 이사회를 통해 새롭게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이로써 SK그룹 오너 일가의 책임경영 체제를 강화했다. SK그룹 주력 계열사들은 일제히 정관을 변경해 회장과 부회장 등 고위 경영진의 퇴직금 지급률을 최대 3분의 1가량 줄였다.

역시 국민연금과 의결권자문기구 등에서 반대 의사를 밝힌 조석래 효성 회장도 등기이사로 재선임됐다.

CJ와 CJ제일제당 주총에서는 이 회장의 등기이사 선임 안건이 상정되지 않았다. 이 회장이 그룹 내 계열사 등기이사 직함을 하나도 갖지 못하게 된 것은 1994년 CJ제일제당 등기이사가 된 뒤로 처음이다. 이 회장은 현재 건강 문제로 구속집행정지 상태다. CJ그룹이 ‘포스트 이재현’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도 현대상선 등기이사직과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났다.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현대상선 주주들은 이날 자본잠식에서 벗어나기 위한 7 대 1 감자를 의결했다.

한편 노사 갈등을 겪고 있는 대한항공 주총장에서는 지창훈 사장과 이규남 조종사노조 위원장 등이 서로 불편한 심경을 노출해 소란이 일기도 했다. 이날 주총을 개최한 상장사는 333개사였다.

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최태원#주총#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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