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Innovation]車 배터리에 2020년까지 3조 원 투자, 전기자동차 시대 선도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2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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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열린 삼성SDI 케미칼 사업부문 물적 분할 임시주주총회에서 조남성 삼성SDI 사장은 “케미칼 사업부문 매각으로 미래를 위한 성장 재원을 확보해 전기자동차 시대를 선도하기 위한 시동을 걸게 됐다”며 “2020년까지 3조 원을 투자해 자동차 배터리 사업을 반드시 글로벌 초일류로 성장시키겠다”고 밝혔다.

삼성그룹은 삼성SDI를 주축으로 향후 가파른 성장이 예상되는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삼성SDI는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서 향후 5년간 총 3조 원 이상을 투자해 중국 시안(西安)과 한국 울산, 그리고 향후 추진될 유럽 거점 등 3각 체제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통해 전기차 배터리 생산라인의 글로벌화를 달성하는 한편, 소재 연구개발(R&D) 센터 신설 등 배터리 소재 경쟁력 강화를 위한 조직을 정비해 소재 내제화를 본격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앞서 지난해에는 세계적인 자동차부품사인 마그나의 전기차 배터리팩 사업부문을 인수했다. 시안에는 업계 최초로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준공해 본격 양산에 돌입하는 등 선행 투자에 적극 나서는 중이다.

삼성SDI는 지난달 열린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1회 충전 시 600km까지 주행 가능한 고에너지밀도 전기차 배터리 셀을 선보였다. 이 배터리 셀은 업계에서 개발 중인 500km급보다 20∼30% 주행거리를 향상시킨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이다. 현재 내연기관 자동차의 1회 연료 주입 시 주행거리가 600∼700km임을 감안했을 때 이 제품이 상용화되는 2020년에는 전기차 시장의 티핑포인트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에너지혁명 2030의 저자인 미국 스탠퍼드대 토니 세바 교수도 “2020년을 기점으로 전기차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고 2030년에는 모든 신차는 전기차가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삼성SDI의 주요 고객은 BMW를 비롯해 아우디 등 유럽 자동차 메이커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삼성SDI는 자동차용 배터리 사업을 개시한 2009년 이래 올해까지 글로벌 완성차 제조사로부터 총 30여 건의 전기자동차 배터리 관련 프로젝트를 수주했는데 이 가운데 유럽지역 메이커로부터의 수주가 50%를 넘는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 전기자동차 시장 공략도 가속화하고 있다.

삼성SDI는 지난해 10월 시안 가오신 산업개발구에서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공장 준공식을 갖고 글로벌 배터리 제조업체 중 가장 먼저 중국에 전기자동차 배터리 전용공장을 완공해 본격 양산에 돌입했다. 연간 약 4만 대 분량의 고성능 전기자동차(순수 EV 기준) 배터리를 제조하는 최첨단 생산라인으로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셀과 모듈의 전 공정을 일괄 생산할 수 있다. 삼성SDI는 앞으로 시장 수요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2020년까지 총 6억 달러를 단계적으로 투자해 매출 10억 달러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안 공장은 기존 글로벌 OEM 업체들은 물론이고 현재 중국 및 세계 버스시장 1위 업체인 위퉁, 중국 내 트럭 1위 업체인 포톤 등 중국 로컬 상용차 및 승용차 10개 사로부터 배터리 공급 프로젝트를 수주해 현재 배터리를 공급 중이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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