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크라이슬러에 전기車 배터리 공급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2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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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양산 PHEV ‘퍼시피카’에 탑재… 북미 3대 완성차업체 모두 고객으로

LG화학이 크라이슬러가 올해 말부터 양산하는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미니밴 모델 ‘퍼시피카’에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한다. LG화학은 최근 크라이슬러와 이런 내용이 담긴 계약을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이웅범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은 “이번 수주로 북미 3대 완성차 업체(제너럴모터스·GM, 포드, 크라이슬러)를 모두 고객사로 확보하는 등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강력한 주도권을 확보하게 됐다”고 말했다.

크라이슬러에 납품되는 배터리는 LG화학이 2012년 미국 미시간 주에 준공한 홀랜드 공장에서 생산돼 공급된다. 배터리 공급량은 전기차 판매량에 따라 유동적이지만 크라이슬러는 이번 계약을 통해 LG화학에 최소 수천억 원의 매출을 확보해 주기로 했다. 또 두 회사가 기술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한 만큼 LG화학은 향후 대규모 추가 수주도 기대하고 있다.

LG화학은 2009년 GM PHEV ‘볼트(Volt)’, 2010년 포드 ‘포커스’, 지난해 GM의 순수전기차(EV) 볼트(Bolt) 등의 배터리 공급 업체로 선정된 뒤 홀랜드 공장에서 제품을 공급해 왔다. 이들 업체로부터 총 수십만 대의 물량을 수주하면서 홀랜드 공장은 지난해 1개 라인을 증설해 4개 라인을 가동하고 있다. 또 100여 명을 신규 채용해 현재 330여 명이 일하고 있다.

국내 업체들의 해외 전기차 배터리 시장 선점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SDI는 지난해 8월 아우디와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공동 개발하는 계획을 밝힌 데 이어 10월 중국 산시(陝西) 성 시안(西安)에서 전기차 배터리 공장 준공식을 가진 뒤 양산에 돌입했다. SK이노베이션은 2014년 중국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 진출한 뒤 중국 베이징기차 및 베이징전공과 현지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현재 베이징기차가 생산하는 전기차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 분야 세계 1위 업체인 LG화학도 지난해 10월 중국 난징(南京)에 배터리 공장을 준공한 뒤 본격 양산에 돌입했다.

LG화학은 올해 충북 청주시 오창공장과 미국 홀랜드 공장, 중국 난징 공장 등 ‘글로벌 3각 생산체제’를 본격 가동해 세계 최대 생산능력(EV 기준 18만 대, PHEV 기준 65만 대)을 발판 삼아 시장 선점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lg화학#크라이슬러#전기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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