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경쟁-혁신 본격화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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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부처별 업무계획]
저축은행-신협에서도 펀드 판매 허용… ‘만능통장’ 최대 5년간 나눠 인출 가능

올해 상반기(1∼6월)에 저축은행, 농협 등 제2금융권에서도 펀드 가입이 가능해진다. 또 일정 기간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에 적립한 돈은 일시금으로 찾지 않고 매달 쪼개서 연금처럼 받을 수 있게 된다.

금융위원회는 26일 금융발전심의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으로 올해 업무계획을 발표했다.

금융위는 상반기에 저축은행과 신협, 단위농협 같은 서민금융기관에도 펀드 판매를 허용할 방침이다. 다만 각 기관의 재무상태를 따져 안정적인 영업 기반을 갖춘 곳만 판매가 인정된다. 초기에는 불완전판매나 원금손실 가능성이 낮은 채권형 펀드부터 판매를 시작해 단계적으로 판매 상품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하반기 출범하는 인터넷전문은행 역시 펀드를 판매할 수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향후에는 우체국, 새마을금고 등으로 펀드 판매를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1분기(1∼3월) 중으로 증권사, 우체국 등 제2금융권도 오프라인 영업점을 방문하지 않고도 계좌를 개설할 수 있는 ‘비대면 계좌 개설’ 서비스가 허용된다. 현재 관련 서비스를 하고 있는 우리·기업·신한 등 3개 은행에 이어 11개 은행이 1분기에 이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올해 3월 도입되는 ISA는 3년 또는 5년간의 의무 가입기간이 끝난 뒤 최대 5년 동안 월지급 방식으로 적립금을 찾을 수 있는 길이 열린다. ISA는 예·적금, 펀드 등 여러 금융상품을 한 계좌에 넣어 운용하고 여기서 얻은 수익에 대해 비과세 혜택을 받는 이른바 ‘만능통장’이다. 당초에는 의무 가입기간이 끝나면 일시금으로만 인출이 가능하도록 허용할 방침이었지만 은퇴 가구 등을 위해 인출 방식을 다양화하기로 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ISA 적립금을 월지급식 펀드나 즉시연금과 연계해 분할 인출할 수 있는 상품을 개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반기에는 핀테크를 활용한 새로운 보험상품도 나온다. 사물인터넷(IoT)의 일종인 운행정보 확인장치(텔레매틱스)를 통해 운전자가 자주 다니는 도로, 운행시간, 과속, 급제동 등 운전습관을 분석해 안전운전자로 파악되면 보험료를 깎아주는 ‘텔레매틱스 자동차보험’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 스마트밴드 같은 웨어러블 기기를 이용해 꾸준히 건강관리를 하는 것으로 확인되면 실손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방안도 도입된다.

온라인 보험슈퍼마켓 ‘보험다모아’ 기능도 개선한다. 자동차보험 상품을 비교할 때 세부 차종, 연식, 운전자 범위, 사고 이력 등까지 반영해 개인별 실제 보험료를 산출할 수 있는 시스템을 조만간 구축할 계획이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금융위#만능통장#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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