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6 공개한 르노삼성 “내수 3위 되찾을 것”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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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형 ‘탈리스만’ 디자인-기능 강화, 3월 출시… 2016년 5만대 판매 목표

“지난 몇 년간 절치부심해 왔고, 이제 권토중래를 하기 위해 새 차를 가져왔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지난해 내수 시장에서 국내 완성차 업체 5개사 가운데 판매 순위에서 ‘꼴찌’였다. 르노삼성차가 13일 프리미엄 중형 세단 SM6를 언론에 공개하며 내수시장 3위 재탈환을 공언했다. SM6는 2011년 SM7를 출시한 이후 르노삼성차가 5년여 만에 내놓은 신차다. 박동훈 르노삼성차 부사장의 말처럼 르노삼성차가 SM6로 반전에 성공할 수 있을까.

이날 언론에 처음 공개된 SM6는 르노삼성과 르노가 공동개발한 중형 세단으로 지난해 7월 유럽 시장에서 ‘탈리스만’이라는 이름으로 발표됐다. SM6의 한국 출시를 위해 르노삼성은 유럽형 ‘탈리스만’과 차별화된 파워트레인과 실내외 인테리어 등을 조합했다. 르노삼성의 6번째 신규 라인업인 SM6는 3월부터 공식 판매되며 최근 부산공장에서 생산에 들어갔다.

SM6는 2L GDI 엔진과 1.6L 터보 엔진, 2L LPLi 엔진, 1.5L 디젤 엔진을 탑재한 4종류의 모델이 출시된다. 외형은 전반적으로 다이내믹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디자인을 추구했다는 것이 르노삼성차의 설명이다. 차체 폭은 넓고 높이는 낮아 당당하고 강인한 이미지를 풍긴다. 타이어 휠은 준대형 세단인 SM7(18인치)보다도 큰 19인치를 적용했다.

운전의 재미를 극대화한 점이 특히 눈에 띈다. 중형차에 싫증이 난 30, 40대 가장과 주부를 주고객층으로 잡으면서 감성을 자극할 만한 흥미로운 기능들을 대거 포함시켰다. 운전자가 자신이 원하는 주행 모델을 선택하고, 계기판의 디자인과 색상을 5가지 중에서 골라 차량 내부의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한 대의 자동차를 매일 다른 느낌으로 운전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커스텀 엔진 사운드, Full LED 헤드램프, 19인치 휠, 올 어라운드 파킹 센서,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등은 동급 최초로 적용되는 기능이다.

판매가격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SM5(2250만∼2815만 원)와 SM7(2900만∼3800만 원) 사이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자동차 쏘나타의 절반 수준인 5만 대 이상 판매를 올해 목표로 세웠다.

한편 비슷한 크기의 차종을 고급 모델로 차별화하려는 SM6의 시도에 대해 비관적인 시각도 있다. 현대자동차가 2014년 준대형 세단 그랜저의 고급형 격인 아슬란을 내놨지만 사실상 시장에서 실패했던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르노삼성은 ‘지금까지는 존재하지 않았던 중형차’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박동훈 부사장은 중형차 시장의 ‘강자’인 현대차를 의식한 듯 “현대차가 만든 놀이터에서, 그들이 하는 대로만 해서는 살아남을 수 없다”며 “SM6로 중형차의 새 기준을 세우겠다”고 강조했다.

태안=정민지 기자 jmj@donga.com
#르노삼성#내수#sm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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