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피플]정철길 SK이노베이션 부회장 “과감한 사업구조 혁신-빠른 실행 필수”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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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재무, 이익 지표를 중심으로 목표를 잡아 왔다. 이건 필요조건일 뿐 여기에 만족하면 안 된다. 주가와 기업 가치가 가장 중요한 골(목표)이 돼야 한다.”

정철길 SK이노베이션 부회장(사진)은 5일과 6일 이틀간 서울 광진구 워커힐로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임원 워크숍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번 워크숍엔 SK이노베이션 전체 임원과 자회사 최고경영자(CEO)가 참석했다.

정 부회장은 임원들에게 “(시가총액 국내 순위) 23위? 이 수준으로 톱클래스라고 할 수 있을까”라고 물었다. 그는 지난해 대표이사로 선임된 이후 2018년까지 회사를 시가총액 30조 원대, 국내 3위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글로벌 톱 30위(시총 기준) 에너지 기업이 되겠다는 비전을 제시한 바 있다. SK이노베이션의 시가총액은 11조6000억 원(6일 종가 기준)이다.

SK이노베이션은 2014년 37년 만에 적자를 냈지만 지난해 수익·재무 구조를 개선해 1분기(1∼3월)부터 3분기(7∼9월)까지 영업이익을 내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 부회장은 지난해 5월 기자간담회에서 1분기 흑자가 ‘반짝 여름’이라는 의미에서 “현재 한국의 석유화학·에너지 산업은 ‘알래스카의 여름’을 지내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정 부회장은 이날 올해의 경영 화두로 ‘사업구조 혁신의 실행력 강화’를 제시했다. 그는 “목표 달성을 위해선 영업이익 1조∼2조 원 수준에 만족할 게 아니라 매년 3조∼5조 원 수준의 이익을 지속적으로 달성하는 기업으로 성장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선 사업구조 혁신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또 “일류 기업은 수익구조뿐 아니라 모든 영역에서 일류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수익구조 개선은 어느 정도 궤도에 올라선 것으로 판단하고 사업구조 혁신과 발 빠른 실행을 화두로 던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의 △석유 △화학 △윤활유 △석유개발 △전자정보소재 등 각 사업 자회사와 사업부문은 지난해부터 글로벌 파트너링, 인수합병(M&A), 포트폴리오 조정 등 사업구조 혁신 방안을 검토해 왔다. 올해엔 검토를 일단락 짓고 실행에 옮길 방침이다.

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sk#sk이노베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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