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아이오닉, 1리터로 23km 달려…가격은 아반떼 수준?

  • 동아경제
  • 입력 2016년 1월 1일 08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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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의 첫 번째 하이브리드 전용차 ‘아이오닉(프로젝트명 AE)’의 연비가 1리터당 23km 수준이고, 가격은 정부의 친환경차 보조금 혜택을 받아 아반떼 풀옵션 정도로 책정될 전망이다.

현대차는 내달 초 국내 언론을 대상으로 아이오닉 사전 공개 행사를 갖고 차량의 제원과 신기술 등을 세계 최초로 공개 할 예정이다.

현대차 친환경 전용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작되는 아이오닉은 세계 최초로 하이브리드, 전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등 ‘3대 친환경 파워트레인’을 모두 적용했다. 하이브리드 모델을 시작으로 연내 국내외 시장에 순차적으로 출시된다.

앞서 공개된 렌더링 이미지와 스파이샷 등을 살펴보면 아이오닉의 디자인은 공기저항을 최소화해 주행성능과 연비를 높인 ‘에어로다이나믹(Aero-dynamic)’ 디자인 콘셉트를 기반으로 제작된다.

외관은 ‘C’자 형상의 독특한 LED 포지셔닝 헤드램프와 이를 감싸는 블랙 가니쉬를 적용하고 쭉 뻗은 측면부 라인을 통해 특유의 친환경적인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전반적으로 토요타 프리우스와 유사한 완만한 경사를 이룬 A필러와 해치백 형태의 후면부 디자인이 특징이다.

실내는 가로로 길게 뻗은 대시보드를 적용하는 한편 전면부 사이드 에어벤트를 최대한 도어쪽과 가까운 곳에 위치시켜 넓은 공간감을 연출한다. 또한 계기반은 하이브리드 전용 인스트루먼트 클러스터를 탑재하고, 기존 현대차 하이브리드 차량과 달리 역동성이 강조된 D컷 스티어링 휠, 부츠 타입 변속기 등 새로운 디자인을 적용한다.

아이오닉의 파워트레인은 미공개 된 가운데 일부 언론은 1.6리터 가솔린엔진과 전기모터를 결합하고 리튬이온 배터리팩을 탑재하는 등 하이브리드의 기본 형태를 따를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권문식 현대차 연구개발본부 부회장은 지난해 말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린 ‘마음 드림(Dream)’ 행사에서 “아이오닉은 올해 말 양산을 시작해 내년 초 출시할 계획이고 최고 수준의 연비와 친환경 기술을 적용했다”며 “예전에 경험한 하이브리드와 완전히 다른 성능 및 연비를 갖춘 차가 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곽진 현대차 국내영업본부장 역시 “토요타의 프리우스가 연비가 뛰어난 차라고 알려져 있지만, 아이오닉은 프리우스를 뛰어넘는 세계 최고의 연비를 달성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아이오닉에서 관심이 집중되는 부분은 기존 하이브리드의 차량의 대명사인 프리우스와 펼쳐질 숙명적 연비 대결이다. 한국토요타 역시 내년 3월, 4세대 신형 프리우스를 국내에 출시할 계획이라 이들의 피할 수 없는 정면 대결이 예상된다.

토요타의 4세대 신형 프리우스는 2009년 3세대 모델 이후 6년 만에 선보이는 모델로 ‘토요타 신형 글로벌 아키텍쳐(Toyota New Global Architecture, TNGA)’ 플랫폼을 기반으로 공기 역학성을 높이고 디자인 일부와 섀시를 대폭 개선했다. 특히 차체 경량화와 가솔린엔진의 효율성을 높여 연비를 이전에 비해 소폭 끌어 올렸다.

신형 프리우스의 파워트레인은 최고출력 105마력을 발휘하는 1.8리터 VVT-i 가솔린엔진과 90마력의 전기모터, CVT 변속기 및 리튬이온 배터리로 구성된다.

지난달 미국 판매를 시작한 신형 프리우스는 2도어, 3도어, 4도어로 나뉘고 각각 투어링 모델 등이 제공돼 총 6개의 라인업으로 판매된다. 가격은 2만4200달러에서 3만 달러 수준이다.

신형 프리우스의 연비는 기본 트림의 경우 미국 기준 고속 50mpg, 도심 54mpg, 복합 52mpg이다, 리터 단위로 환산하면 22.1km/ℓ로 이는 기존 3세대 프리우스 보다 약 25% 이상 향상된 것이다. 3세대 프리우스의 국내 공인 연비는 21km/ℓ이다.

한편 현대차는 아이오닉의 차량 가격을 아반떼 풀옵션과 쏘나타 기본 가격인 2300만~2400만 원대로 책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친환경차 인증을 최근 마무리했기 때문에 환경부 지원금을 받을 경우, 가격은 조금 더 낮아질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내년 아이오닉과 프리우스가 국내 시장서 피할 수 없는 한판 승부를 펼치게 될 것”이라며 “결국 연비와 상품성, 가격의 절대 비교를 통해 승자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훈기 동아닷컴 기자 hoon14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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