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美 꾸준히 금리 올릴 것…부실기업 구조조정 서둘러야”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12일 16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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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2일 “미국의 금리인상을 감안하면 부실기업에 대한 구조조정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미국이 금리를 한 차례가 아니라 꾸준히 올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한계기업이나 과다채무기업에는 분명히 어려움이 닥칠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이 총재는 한계기업이 늘어난 데는 저금리 기조의 장기화가 원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까지는 성장 모멘텀을 살리는 게 시급했기 때문에 저금리 기조를 유지했다”며 “이제는 모멘텀 회복도 중요하지만 한계기업에 대한 구조조정도 병행할 때”라고 말했다. 현 시점에서 금리를 추가로 내리면 부실기업이 더 양산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총재는 최근의 내수 회복세와 관련해선 “개별소비세 인하, 블랙 프라이데이 등 정책 효과가 컸지만 경제주체들의 심리 개선과 가계의 실질소득 증가도 많은 기여를 했다”고 분석했다. 또 미국의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에 대해서는 “인상에 대한 기대가 높아진 게 사실”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1.5% 수준에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수출 부진이 지속되고 있지만 가계부채의 급증세와 미국의 12월 금리인상 전망 때문에 금리를 내리지 못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러나 일부 투자은행들은 한은이 내년 상반기에 금리를 한두 차례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총재는 한국도 기준금리를 선진국처럼 제로(0%) 수준으로 낮춰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 “물리적으로 불가능하지는 않지만 0%는 과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답했다.

유재동기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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