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지내 6성급 호텔-온천 조성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0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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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층 국내 최고층 아파트 ‘해운대 엘시티 더샵’
2개동 882채… 14일부터 1순위 청약
백사장과 연결… 동백섬 등 한눈에

14일부터 1순위 청약을 받는 부산 해운대구 중동의 엘시티 더샵의 조감도. 국내 최고층 아파트(85층)가 될 이 아파트는 최고급 주택을 표방하고 있으며 단지 내에 세워질 101층 랜드마크타워(호텔 등)와 함께 부산의 스카이라인을 바꾸게 된다. 포스코건설 제공
부산국제영화제 기간 중 야외 공연 및 배우 초청 행사가 잇따라 열리는 해운대 백사장 바로 앞에서는 6일 오후 아파트 공사를 위한 터 파기 공사가 한창이었다. 부산 해운대구 중동의 옛 한국콘도 터에 들어설 85층짜리 국내 최고층 아파트 ‘해운대 엘시티 더샵’ 현장이다.

6만5934m²의 널찍한 현장에서는 터 파기 공사와 함께 분양을 위한 본보기집 마무리 공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회사 측은 해수욕장과 연결된 아파트라는 점을 내세우기 위해 본보기집 3층에 백사장과 바다를 바라볼 수 있는 테라스를 설치했다. 이 테라스에서는 해운대의 명소인 달맞이고개와 동백섬, 오륙도 등이 한눈에 들어온다. 주거지이지만 관광지 호텔 못지않은 조망을 가진 아파트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전략이다.

장석오 엘시티 분양총괄 상무는 “엘시티는 국내에서 드물게 백사장을 앞마당처럼 이용할 수 있는 아파트”라며 “단지 내에 온천, 피트니스센터, 6성급 호텔이 조성되는 만큼 국내 최고급 주거 시설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해운대 엘시티 더샵은 펜트하우스(전용 244m²) 기준 분양가가 68억 원인 최고급 주택으로 85층짜리 2개 동에 전용 144·161·188m² 아파트 882채가 들어선다. 단지 내에 세워지는 101층 랜드마크타워(호텔 등)와 함께 부산의 스카이라인을 바꿔 놓을 것으로 보인다.

이 사업이 처음부터 순탄했던 건 아니다. 엘시티 사업은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로 부침을 겪었다. 2007년에 부산시와 부산도시공사가 117층짜리 초고층 관광 리조트를 짓겠다고 발표하며 사업이 시작됐다. 사업자 선정까지 마친 상황에서 글로벌 경제위기가 터지자 사업은 연기됐다. 2013년에 세계 1위의 건설회사인 중국 국영기업 ‘중국건축공정총공사(CSCES)’와 시공 계약을 체결해 사업 재개의 희망이 커지는 듯했다. 당시 기공식까지 열렸지만 중국 측 파트너가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공사는 다시 중단됐다. 올해 4월 포스코건설이 시공을 맡기로 계약하고 16개 금융사와 최근 1조7800억 원 규모의 대출 약정을 체결한 뒤에야 사업이 본 궤도에 올랐다.

시행사 엘시티PFV와 시공사 포스코건설은 이달 14일부터 엘시티 1순위 청약을 받는다. 올 상반기(1∼6월) 전국 최고 수준인 79 대 1의 평균 청약 경쟁률을 보인 부산 부동산시장의 열기에 기대를 걸고 있다. 해운대에는 2000년대 후반부터 초고층 고가 아파트 시장이 형성돼 있다. 엘시티의 3.3m²당 평균 분양가는 2720만 원. 가까운 초고층 단지인 해운대구 우동 마린시티 내 아파트 매매가는 3.3m²당 2400만 원 안팎이다.

부동산 업계는 해운대 엘시티의 분양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센터 실장은 “최근 전용면적이 작고 관리비가 높다는 단점을 보완한 초고층 아파트들이 등장하고 있다”며 “엘시티 분양 결과가 향후 고급 주택 시장의 향방을 보여 주는 신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이상훈 기자 january@donga.com
#6성급호텔#온천#더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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