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면세점 준비 본격화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8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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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그룹이 올해로 사업권 허가가 끝나는 롯데면세점 2곳의 재승인 심사에 대비해 대형 로펌 김앤장 율촌 등과 접촉하며 준비작업에 착수했다.

재승인 대상인 서울 중구 소공점과 잠실 월드타워점의 연매출을 합치면 2조5000억 원에 육박한다. 특히 소공점의 연매출은 1조9800억 원에 달해 전국 면세점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다.

10일 유통업계 및 법조계에 따르면 후계 분쟁을 겪고 있는 롯데그룹의 시내 면세점 재승인이 불투명해짐에 따라 신세계그룹은 이에 대비해 국내 5대 법무법인인 김앤장 율촌 등과 법률 자문 계약을 두고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법무법인 율촌은 올해 7월 서울시내 면세점 신규 입찰 때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의 자문을 맡아 승리로 이끌어 관련 분야에서 능력을 인정받았다. 자문단을 꾸릴 경우 임원급을 포함한 변호사 6명 이상이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시내 면세점 사업은 신세계그룹이 무엇보다 역점을 두는 사업 분야다. 7월 면세점사업 신규입찰 때에도 신세계백화점 본점(서울 중구 소공로)을 면세점으로 전환하는 사업계획안으로 심사에 참여했으나 호텔신라와 현대산업개발의 합작사인 HDC신라면세점과 한화그룹의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에 밀려 숙원사업 진출에 실패한 바 있다.

그동안 관련 업계에서는 보통 면세점 허가 재심사는 사업을 안정적으로 이끌어온 기존 업체에 재허가를 내줄 가능성이 높아 이변이 없는 한 롯데면세점이 재허가를 받을 것으로 관측돼 왔다. 하지만 최근 승계 문제를 둘러싼 롯데그룹에 대한 국민 여론이 워낙 나빠진 데다 이에 따른 오너 리스크까지 거론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특히 정부가 “롯데면세점 재허가를 원점에서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신세계그룹을 포함해 시내 면세점 사업 진출을 노리는 기업들도 희망을 가지게 된 것이다.(
본보 8월 5일자 A1면 참조
)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존 사업자에 대한 우대 없이 사업 조건 등을 엄격하게 따져 심사한다면 더 좋은 조건을 갖춘 경쟁업체가 사업권을 따낼 수도 있다”며 “롯데에 상황이 불리하게 돌아가면서, 신세계 입장에서는 ‘해볼 만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신세계#면세점#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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