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포항 전통시장에서 밥 먹고 장보고… 소상공인 밀어주니 지역경제 ‘쑥쑥’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7월 27일 03시 00분


코멘트

[국내 휴가로 경제살리자]

포스코 포항제철소가 철강경기 하락과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여파로 침체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소상공인을 돕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경북 포항 지역경제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철강업계가 글로벌 공급 과잉으로 인해 침체된 가운데 메르스 여파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지역 상권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포항제철소는 지역과 철강업계를 대표하는 기업으로서 지역경제의 회생을 도울 방안을 마련해 적극 실천하기로 했으며, 직원들의 관심과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내고 있다.

포항제철소는 지역 소상공인을 돕기 위한 방법으로 전통시장 이용을 장려하고 있다. 각 가정에서 필요한 식재료와 물품을 가격이 저렴하고 인심이 넘치는 전통시장에서 구입할 것을 권장하는 한편 회사 차원에서 ‘전통시장 장보기’ 행사도 정기적으로 펼치고 있다.

포항제철소는 점심시간을 이용해 제철소 인근에 위치한 대해시장, 큰동해시장 등 전통시장을 이용할 수 있도록 버스를 지원하고 있다.

포스코와 외주파트너사 임직원들은 이를 이용해 단체로 시내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전통시장에서 각 가정이나 회사에 필요한 물품을 구입한다. 이 활동엔 포항제철소 제선(製銑·쇳물을 만듦)부, 환경자원그룹은 물론이고 롤앤롤, 에이스엠, 금원기업 등 많은 외주파트너사가 동참하고 있다. 기존에는 설, 추석 명절 중심으로 실시했지만 최근에는 거의 매달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 25일에는 포항제철소 환경자원그룹과 화일산기, 에어릭스, 동서개발 등 19개 외주파트너사 임직원 150여 명이 인근 전통시장 장보기에 나서 조직 활성화를 비롯한 각종 회사 행사에 필요한 물품과 다과를 구입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포항제철소 환경자원그룹 정해관 씨(49)는 “최근 기업과 가정의 경제활동이 움츠러들면서 지역의 소상공인들이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며 장보기에 나섰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포항제철소는 지역경제를 위해 회사 차원의 특별지원 정책을 마련했다. 철강 판매품 누계 8억 t 달성을 기념해 어려운 경영 여건에서도 맡은 업무를 성실히 수행한 직원들을 격려하고자 개인별 기념품 지급을 검토했지만, 최근 어려운 지역 경기를 고려해 직원 간담회비를 지원키로 했다.

부장, 공장장, 파트장, 주임 등 직책보임자 주재 소그룹 단위의 간담회를 포항지역 내 식당에서 열면 비용을 지원한다. 포항제철소 관계자는 “약 8000명의 포항제철소 직원들이 포항지역 식당에서 회식이나 간담회를 추가로 실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포스코는 직원들이 국내에서 여름휴가를 즐길 수 있도록 포항과 전남 광양 지역 수련장을 개장해 전 임직원에게 숙박 및 편의 시설을 지원하고 있다. 24일 포항 월포수련장 개장을 시작으로 광양 백운산 하계수련장, 전남 고흥 패밀리수련관도 개방해 8월 중순까지 운영한다. 숙박객의 안전과 편의를 위해 운영요원 교육 강화, 무료 셔틀버스 운행, 주말 저녁 공연 이벤트 개최 등을 실시한다.

김성규 기자 sunggyu@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