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캐미칼, 세계 최초로 비스페놀A 없는 친환경 플라스틱 개발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5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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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D 혁명]

SK케미칼은 바이오플라스틱과 친환경 소재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세계 최초로 개발한 이 회사의 바이오플라스틱 브랜드인 에코젠은 화학 성분인 비스페놀A가 없는 플라스틱으로 친환경성과 내열성, 투명성, 내화학성 등이 뛰어나다. 이런 특성 덕분에 에코젠은 생활, 산업용으로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 최근에서는 유통 과정에서 깨지기 쉽고 물류비가 많이 드는 유리 소재를 대신하고 있기도 하다. 비스페놀A는 성장기 어린이의 학습능력과 정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학계에 보고돼 유아용 젖병에는 사용이 금지된 소재다.

SK케미칼은 기술 혁신을 통해 에코젠의 사용처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현재 에코젠은 냉장고 세탁기 등의 가전 분야와 고가 화장품 용기, 광고용 시트에서부터 믹서기 신용카드 안경까지 다양한 제품군으로 확대 사용되고 있다.

SK케미칼은 최근 비스페놀A가 없는 에코젠 식판을 출시하기도 했다. 지금까지 학교와 기업 등에서 사용하는 대다수의 플라스틱 식판은 비스페놀A를 원료로 하는 폴리카보네이트(PC)소재 등이 사용됐다.

SK케미칼 측은 “에코젠은 비스페놀A가 없다는 장점 외에도 내열성이 높아 뜨거운 음식을 담아도 형태와 물성이 변하지 않으며, 화학 성분을 견디는 성질이 뛰어나 김치 등 음식을 담았을 때 변색되는 현상이 상대적으로 덜하다”고 설명했다.

카드업계에서 친환경 트렌드를 이끌고 있는 우리카드의 가나다체크카드에도 에코젠이 적용됐다. 지금까지 신용카드의 소재는 PC와 PVC(폴리염화비닐)가 주로 사용됐다. 하지만 이들 소재는 인체에 해롭다는 논란이 있어 왔다.

에코젠으로 만든 카드는 화학 접착제 사용을 최소화했으며 내구성이 강해 표면이 벗겨지는 현상이 적고 화학적 자극이나 열에도 변형이 없다. 카드 발급 당시의 형태와 디자인을 시간이 지나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SK케미칼 측은 “에코젠의 친환경성과 내구성 등의 강점을 적극 부각하고 신용카드, 교통카드, 유심카드 등 다양한 분야에 적합한 용도 개발을 통해 2020년까지 국내 카드 시장 점유율을 8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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