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의 물가 수준과 교역 규모를 반영한 한국 원화의 실질적인 가치가 7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랐다.
21일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원화의 실질실효환율은 115.34로 전달(113.45)에 비해 1.7% 올랐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인 2008년 2월(118.79) 이후 7년 2개월 만에 최고치다.
실질실효환율은 세계 61개국의 물가와 교역량을 감안해 각국 통화의 실질적 가치를 보여주는 지표다. 100을 넘으면 기준연도인 2010년보다 그 나라의 화폐 가치가 고평가됐고, 100보다 낮으면 반대로 저평가됐다는 뜻이다.
원화의 실질실효환율은 지난해 9월 112.94까지 오른 뒤 하락세를 보였지만 올 들어 각국이 일제히 통화완화 정책을 펴면서 다시 높아지는 추세다.
반대로 일본 엔화의 실질실효환율은 2012년 9월 101.38이었지만 올 4월에는 71.99로 30% 가까이 떨어진 상태다. 일본 중앙은행이 아베노믹스를 통해 엔화가치를 인위적으로 낮추면서 벌어진 현상이다. 이처럼 엔화 대비 원화의 실질적인 가치가 오름에 따라 국내 수출기업들의 채산성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