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0대 그룹 보유 토지, 36조 원 넘어…최고 ‘땅부자’ 대기업은?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30일 11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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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0대 그룹 상장사가 보유한 토지 가액이 63조 원을 넘어 역대 최고치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9월로 예정된 현대자동차그룹의 한국전력 터 인수를 마무리하면 이 금액은 73조 원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30일 대기업 전문 기업평가 사이트 재벌닷컴이 총수가 있는 자산 상위 10대그룹 소속 95개 상장사의 지난해 감사보고서상 업무·투자용 토지를 조사한 결과 장부가액이 63조2900억 원으로 전년도보다 2조4500억 원(4%) 늘었다.

용도별로는 업무용 토지가 55조7000억 원으로 4.6%, 투자용 토지는 7조5900억 원으로 0.1% 각각 늘었다. 지난해 롯데를 제외한 나머지 9개 그룹이 토지 보유 규모를 늘렸다. 그룹별 보유액으로는 삼성과 현대차, 롯데 등 3곳이 10조 원씩을 넘어 상위 3위권에 들었다.

10대그룹 가운데 토지 보유액이 가장 많은 곳은 삼성이다. 삼성(18개사)의 토지 보유액은 2013년 말 12조3900억 원에서 지난해 말 13조4300억 원으로 1조400억 원(8.4%) 늘었다. 삼성전자가 3500억 원대 토지를 사들인 데다 기존 토지의 공시가격이 상승한 영향이 컸다.

2위는 현대차(11개사)로 보유 토지는 지난해 말 13조3200억 원으로 1년 만에 6900억원(5.5%) 늘어났다. 하지만 이 수치는 현대차그룹이 10조5500억 원에 매입 계약을 맺은 서울 강남구 한전 터가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한전 터를 완전히 취득하면 토지 장부 가액이 24조 원대로 급증해 재벌 그룹 중 최고 ‘땅부자’가 될 전망이다.

10대 재벌그룹 중 롯데는 주력사인 롯데쇼핑이 지난해 5000억 원대 보유 토지를 처분해 유일하게 토지 장부가액이 줄었다(800억 원, 0.7% 감소).

김성규 기자 sunggy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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