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봇’ 영실업, 중국계 펀드에 팔릴듯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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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전 인수한 홍콩계 펀드 2500억원 안팎에 매각 추진

어린이들 사이에서 인기 높은 변신로봇 장난감 ‘또봇’이 중국계 펀드로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 또봇의 제작사인 영실업 인수를 추진하는 곳은 중국계 펀드인 퍼시픽얼라이언스그룹(PAG)이다.

26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영실업의 대주주인 홍콩계 사모펀드(PEF) 운용사 헤드랜드캐피털 파트너스(헤드랜드)가 최근 PAG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금액은 2500억 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영실업은 1980년 김상희 전 대표가 설립한 회사로 레고코리아에 이어 국내 2위 규모의 완구업체로 꼽힌다. 김 전 대표는 2012년 12월 경영권과 지분을 헤드랜드에 매각하며 영실업에서 손을 뗐다. 당시 헤드랜드는 영실업(지분 96.5%)을 600억 원에 사들였다. 따라서 이번 매각으로 헤드랜드는 2년 만에 1900억 원의 차익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영실업은 2009년 기아자동차의 견인차 등을 모티브로한 변신로봇 완구 또봇의 대성공으로 급성장했다. 또봇은 출시 이후 지난해까지 모두 785만 개가 팔려나갔고, 애니메이션으로도 만들어졌다. 덕분에 2011년 349억 원에 그쳤던 영실업의 매출액은 지난해 3배인 1100억 원으로 뛰었다. 지난해 영실업 매출 중 또봇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60%에 이른다.

김유영 abc@donga.com·박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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