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조/시트로엥 그룹이 브랜드를 대표하던 반자동변속기 ‘MCP(Mechanical Compact Piloted)’ 탑재 모델을 점차 줄이고 새로운 자동변속기로 대체할 계획을 내놨다.
16일 엠마뉴엘 딜레 PSA(푸조/시트로엥) 그룹 부회장은 서울 성수동에 위치한 푸조비즈니스센터에서 소규모 그룹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 및 아시아에서의 사업 계획과 향후 전망 등을 밝혔다.
닛산과 필립스의 최고재무책임자(CFO)를 거쳐 지난해 7월 PSA에 영입된 딜레 부회장은 글로벌 지역에 기반을 둔 PSA의 6개 조직 가운데 인도·태평양 지역을 총괄하고 있다. 인도·태평양 지역은 한국을 포함해 일본, 뉴질랜드, 호주, 인도가 포함됐으며 PSA그룹은 지난해 새로운 CEO 부임과 함께 전 세계를 유럽/유라시아/남부 아메리카/중국-아세안/인도-태평양 등 6개로 조직을 개편해 각 지역에 집중하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딜레 부회장은 특히 기존 호불호가 극명하게 나눠졌던 MCP 변속기의 변화를 예고했다. MCP 변속기는 자동으로 제어되는 수동변속기의 한 종류로 변속기 구조 자체는 수동변속기와 같지만 클러치 페달이 없는 특징을 지녔다. 국내에서는 특히 연료 효율이 높은 장점이 있지만 승차감을 떨어뜨린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다음은 엠마뉴엘 딜레 PSA(푸조/시트로엥) 그룹 부회장과의 일문일답
#아시아 시장에서의 DS 브랜드 운영 계획은? 현재 그룹 내 조직은 크게 3가지 브랜드, 글로벌펑션(제조,기능), 지역으로 구분되어 있다. 이 세 가지 조직이 매트릭스처럼 맞물려 운영되고 있으며, DS내 아시아 담당자가 존재하지만, 단독적으로 개별 운영되는 것은 아니다.
#푸조/시트로엥의 전기-전자 쪽에 있어서 공개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현재 PSA 그룹은 연비효율성, 이산화탄소 배출량 분야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으며, 전통적으로 디젤 엔진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상대적으로 디젤 하이브리드 엔진이 부족할 수는 있지만 시장과의 격차가 1, 2년 정도로 크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PSA 그룹은 업계 선두가 되기보다는 패스트 팔로워 전략으로 시장에 알맞은 모델을 개발하고 경쟁을 통해 시장 성장에 기여할 계획이다.
#한국에서도 디젤 친환경차, 하이브리드 모델이 들어올 예정인지? 해당 시장에서 허락한다면 우리는 가능한 많은 지역에 많은 모델을 선보이고 싶은 바람이다. 이런 관점에서 디젤 하이브리드 모델 역시 출시는 가능하나, 한국 시장과 관련해서는 한불모터스와의 논의가 더 필요한 상황이다. #한-EU FTA 이후 판매량이 큰 폭으로 늘지 않았는데, 장기적으로 성장 가능성? 지난해와 비교해 전 모델이 매출 성장을 보이고 있다. 또한 한불모터스와의 협의를 통한 적극적인 물량 지원, 새로운 파워트레인 모델을 선보이는 등 한국 시장에서도 긍정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중국에서 제조되는 모델들이 한국에 들어올 가능성은 있는가? 2, 3년 내에는 중국 생산 모델이 한국에 들어올 계획은 없다. 중국 현지의 제조 기술 관점으로 봤을 때 한국에 수출이 가능한 부분이 있지만, 관세, 수익세 등 본사와 논의가 필요한 여러 문제들이 있어 단기적으로는 어렵다.
#PSA 그룹이 DCT를 개발했다는 얘기가 있는데, 국내 도입은? 현재 MCP를 적용한 모델은 주로 C, D 세그먼트로 상위 트림이다. 해당 세그먼트에서 기능적으로 MCP의 큰 효과를 보지 못했기 때문에 자동 변속기 교체를 추진 중에 있다. 2015년에는 508과 3008에 자동 변속기를 적용할 예정이며, 소형 세그먼트에는 당분간 MCP 변속기를 유지할 계획이다. 또한 DCT 변속기의 경우 상위 세그먼트에 적용할 계획은 아직 없다.
#새로운 DS 브랜드의 운영 계획은 무엇인지? DS 라인업의 경우 현재 프리미엄 브랜드로 자리 잡았으며, 가까운 미래에 DS 브랜드 6개 모델을 글로벌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다. 물론 도요타 렉서스에 비해 상대적으로 라인업은 적지만, 그와 유사한 포지셔닝으로 전략을 수립할 예정이다. 특히 DS전담 CEO와 팀이 현재 구성되어 있고 지난 9개월 간 DS 브랜드 이미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기 때문에 시간은 다소 걸리겠지만 DS 브랜드를 성장시키는데 문제 없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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