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年1%대 인하’에 시중은행도 잇달아 하향조정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15일 19시 01분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1%대로 인하하자 시중은행들이 여·수신금리를 속속 낮추고 있다. 주택담보대출 상품의 금리는 연 2%대로 잇달아 하향 조정되고 있고 1년 만기 적금 금리는 연 1%대로 떨어졌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준금리가 12일 1.75%로 인하된 이후 일부 시중은행들은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2%대 후반으로 내렸다.

외환은행은 3년 후 변동금리로 전환하는 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의 금리를 13일부터 신용등급에 따라 최저 2.72%에서 최고 3.02%로 조정했다. 우리은행의 인터넷 주택담보대출 상품인 ‘아이터치 아파트론’ 금리는 이미 2.68%까지 내렸다. 신용등급이 높은 대출자의 경우 우대금리까지 챙기면 연 2%대 중반의 금리로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연 2.6% 금리로 1억 원 대출을 받으면 1년 이자는 260만 원, 한 달 21만7000원이다.

하나은행의 혼합형 주택담보대출(3년 고정 후 변동금리 전환) 역시 최저금리가 2.9%로 떨어졌으며 신한은행의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최저금리도 2.98%로 2%대에 진입했다. 기준금리 인하가 반영된 코픽스(COFIX) 금리가 다음달 15일경 발표되면 이에 연동되는 대출상품들의 금리도 함께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코픽스는 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의 금리를 정할 때 기준으로 삼는 금리다.

이달 24일 정부가 내놓는 전환대출 상품인 ‘안심전환대출’은 시중은행들의 대출금리 인하 움직임을 더욱 가속화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에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사람들이 장기 분할상환형 고정금리대출로 갈아타도록 유도하기 위해 내놓는 이 상품의 금리는 연 2%대 중반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전환대출로 빠져나가는 고객을 붙잡기 위해서는 울며 겨자 먹기로 대출금리를 낮출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기준금리 인하로 예·적금 금리도 낮아지고 있다. 1%대에 진입한 예금금리에 이어 적금금리까지 1%대로 떨어져 이자수익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기준금리가 인하된 다음날인 13일 외환은행의 1년 만기 ‘외환 나이스샷 골프 적금’의 금리는 종전보다 0.2%포인트 낮은 1.9%로 떨어졌다.

신민기 기자 mink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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