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경험자 70% “눈높이 낮춰야”…포기 조건 1순위는?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월 8일 10시 47분


코멘트
사진제공=해당 기사와 관계없는 자료사진/동아일보DB
사진제공=해당 기사와 관계없는 자료사진/동아일보DB
“취업 성공 비결? 눈높이를 낮추면 돼요.”

대학을 졸업한 김모 씨(28)는 기대만큼 취업이 쉽게 되지 않자 조급해졌다. 처음에는 연봉은 물론 기업 규모, 복리후생, 근무조건 등을 까다롭게 따져 원서를 넣었다. 그러나 서류전형에서 탈락하기 일쑤였다.

김 씨는 이상과 현실의 괴리를 실감, 눈높이를 낮췄다. 결국 조건을 하나, 둘 포기한 뒤에야 취업에 성공할 수 있었다.

취업에 성공한 경험자 10명 중 7명(70.3%)이 ‘눈높이를 낮췄기 때문에 취업에 성공했다’고 입을 모았다.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이 지난해 최종 합격 및 입사 경험자 40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다.

8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여성(72.5%)’이 ‘남성(68.4%)’보다 눈높이를 낮춰 취업에 성공했다는 응답이 많았다.

눈높이를 낮춘 조건(복수응답) 1위는 ‘연봉(67.6%)’. 기대했던 초봉에 비해 평균 684만 원 적은 돈을 제시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그 다음으로는 ‘기업 규모(35.9%)’, ‘복리후생(28.1%)’, ‘기업 인지도(26%)’, ‘근무지역(23.8%)’, ‘주5일 등 근무조건(23.1%)’, ‘정규직 등 고용형태(20.6%)’ 등의 조건을 낮췄다고 대답했다.

응답자 10명 중 6명(55.9%)은 눈높이를 낮춘 이유(복수응답)로 ‘빨리 취업하는 게 급해서’를 첫 손가락에 꼽았다. 또 ‘구직활동이 길어지는 게 싫어서(55.5%)’, ‘경제적 여유가 없어서(43.8%)’, ‘일단 취업 후 이직할 생각이라서(33.5%)’, ‘능력에 비해 눈높이가 높은 것 같아서(18.5%)’, ‘최우선 조건만 만족하면 되어서(10.7%)’ 등이 이유였다.

구직활동을 시작한 뒤 ‘3개월 미만(42.3%)’이 되면 눈높이를 낮춘다고 응답했다. 뒤이어 ‘3-6개월 미만(31.1%)’, ‘6-9개월 미만(8.4%)’, ‘9-12개월 미만(5.2%)’, ‘12-15개월 미만(5.2%)’ 등의 순이다.

그러나 눈높이를 낮춰 급하게 입사했다가 퇴사로 이어지는 경우도 27.3%에 달했다.

퇴사한 이유(복수응답)로는 ‘근무조건이 너무 열악해서(59%)’, ‘애사심이 생기지 않아서(34.6%)’, ‘동료들이 위화감을 느껴 불편해해서(17.9%)’, ‘쌓아놓은 스펙이 아깝게 느껴져서(14.1%)’ 등이 거론됐다.

백주희 동아닷컴 기자 juhe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