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공헌 Together]LG, 최빈국 에티오피아에 ‘희망’ 심는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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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은 세계 최빈국 중 하나인 에티오피아에서 ‘LG 희망마을’이라는 글로벌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새마을운동’을 모델로 한 이 활동은 에티오피아 낙후지역을 소득 창출이 가능한 자립형 농촌마을로 개발하는 프로젝트다. 단순한 일회성 원조가 아닌 현지 주민들이 자립할 수 있는 기반 마련을 돕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에티오피아 오로미아 주(州) 센터파의 LG희망마을에는 축구장 7개 크기(약 5만 m²)의 시범농장이 있다. 올해 2월 완공된 이 농장에서는 호박, 무, 감자, 방울토마토 등의 작물을 키우고 있다.

2년 전만해도 이 마을은 식수와 전기가 부족한 낙후지역이었다. 마실 물을 찾기 위해 1시간을 걸어야 하는 환경에서 농사는 꿈도 꾸지 못했다. 우기에는 진흙이 되고, 건기에는 굳어버리는 토양도 농사에는 걸림돌이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LG그룹이 이곳을 자립이 가능한 농촌마을로 개발하고 나선 뒤로 많은 것이 바뀌었다. 지하 150m에서 하루 최대 40t의 물을 생산할 수 있는 공동우물을 만든 뒤부터 주민들은 깨끗한 물을 편하게 마실 수 있게 됐다. 가축을 키우기에도 편해졌고, 농사를 짓는 것도 가능해졌다. 진흙으로 질퍽거렸던 마을 도로는 깨끗하게 포장돼 농사용 트럭이 다닐 수 있게 됐다. LG전자가 생산한 태양광 패널을 시범농장에 설치해 전기 문제도 해결했다.

LG그룹이 운영하는 농축산 전문대인 천안 연암대 대학생 봉사자들이 6개월 단위로 체류하며 시범농장에서 현지 기후와 토양에 적합한 농작물 재배법을 교육했다. 이런 교육 덕에 이 마을 가구의 월 평균 소득이 500비르(약 2만5000원)에서 800비르(4만 원)로 높아졌다.

현지의 한 자원봉사자는 “에티오피아 기후, 풍토 등을 잘 파악해서 토마토, 배추, 빨간 무 등 12가지 채소를 재배하고 있다”며 “이 가운데 빨간 무는 현지인들 입맛에도 잘 맞고 많이 소비하는 채소여서 주민 소득 증대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농사가 어려운 건기에는 닭 사육으로 소득을 올리고 있다. 좁은 공간에서 대규모로 사육되는 닭들은 소리에 민감해 스트레스로 죽는 경우가 잦다. 또 모이를 주는 시간과 방법에 따라서 달걀 생산량에 차이가 나기 때문에 초보자들에게는 쉽지 않은 사업이다.

자원봉사자들의 이런 점을 집중 교육해 위험을 줄이면서 수익을 높이는 데 힘쓰고 있다. 실제로 현지에서는 LG 시범농장에서 생산된 달걀이 일반 달걀보다 2배 비싼 가격에 팔리고 있다. 기존 달걀에 비해 크고 품질이 뛰어나기기 때문이다.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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