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운오리’ 저축은행, 5년만에 분기 흑자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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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여신 축소로 190억 순익
혹독한 구조조정 59개 증권사, 3분기 순익 195% 늘어 8145억

영업정지가 속출한 2011년 ‘저축은행 사태’ 이후 내리막길을 달리던 저축은행이 약 5년 만에 분기 흑자를 달성했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9월 말 현재 영업 중인 저축은행 86곳은 올 3분기(7∼9월)에 190억 원의 순이익을 냈다. 저축은행이 분기 기준으로 흑자를 낸 것은 2009년 4분기(10∼12월) 이후 약 5년 만에 처음이다.

지난해 4분기 저축은행의 순손실 규모는 2985억 원이나 됐지만 올해 1분기(―521억 원)에 이어 2분기(―192억 원)에 적자 폭을 크게 줄이면서 3분기에는 흑자로 돌아섰다.

부실 여신 축소로 대손충당금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14억 원이나 줄면서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올 7월부터 자산건전성 분류에 적용되는 연체 기준이 강화돼 충당금 부담이 늘었는데도 흑자를 낸 것이어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경영 상황 개선은 각종 수치로도 나타난다. 9월 말 저축은행 총자산은 37조1000억 원으로 6월 말보다 4000억 원(1%) 늘었고, 자기자본도 4조1000억 원으로 553억 원(1.4%) 증가해 전반적인 재무상태가 좋아졌다. 자산건전성도 개선돼 연체율은 17.4%로 6월 말 대비 0.2%포인트 하락했다.

올 들어 혹독한 구조조정에 돌입했던 증권사들의 실적도 크게 개선됐다. 3분기에 59개 증권사의 순이익은 8145억 원으로 전 분기(2763억 원)보다 194.8%나 늘었다. 금리 하락으로 채권 관련 자기매매이익이 2분기보다 4313억 원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또 인원 및 지점 감축 등 비용 절감 노력이 이어지면서 판매관리비가 1837억 원 줄었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저축은행#저축은행 흑자#증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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