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나지막한 차체·다양한 안전 센서는 ‘좋아요’… 너무 기대했나? 승차감은 ‘글쎄요’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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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자 강유현의 쉬운 시승기]메르세데스벤츠 소형 SUV ‘뉴 GLA 200 CDI’
전반적으로 날렵한 근육질 몸매…‘스포츠’ 모드 순간 가속력 시원
운전석 수납공간·7인치 모니터 등 실용적인 내부 인테리어 편리

“해치백(뒷모습이 둥글고 뒷좌석과 트렁크가 합쳐진 모양)이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야?”

메르세데스벤츠 소형 SUV ‘뉴 GLA 200 CDI’를 처음 만났을 때 나온 반응이었다. SUV긴 한데 차체가 낮고, 해치백이긴 한데 빵빵하니 든든해보였다. 이날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원피스를 차려입은 기자는 차체에 오르며 차체가 낮은 덕에 치마를 입고서도 운전석에 꽤 우아하게, 살짝 한 발자국을 딛는 것만으로 쉽게 앉을 수 있다는 점에 흡족해했다. 운전하기 전 플랫 슈즈로 갈아 신은 뒤 하이힐을 조수석 바닥에 놓는데 카펫 가운데 ‘메르세데스벤츠’라고 써있는 금속 장식이 보였다. 고급스러워 보였다.

전반적인 디자인은 날렵한 근육질 몸매다. 헤드라이트는 독수리눈처럼 생겼다. 보닛의 가운데에는 얕은 절개선이, 그 양쪽으로는 굵직한 절개선이 있다. 측면부에는 위아래로 굵직한 선이 두 개 이어져 있다. 뒤 트렁크 부분은 가운데가 살짝 튀어나온 모양으로 둥글게 디자인됐다. 길이는 4440mm, 너비는 1805mm, 높이는 1510mm다.

성격이 급한 기자는 시승 내내 스포츠 모드로 두고 달렸다. 뉴 GLA 200 CDI에는 에코, 스포츠, 수동 등 3가지 주행 모드가 있다. 에코 모드로 두면 가속이 원하는 만큼 되지 않아 답답했지만 스포츠 모드로 두면 순간적인 가속력이 증가하며 차가 시원스럽게 뻗어나갔다. 이 차는 2143cc 직렬 4기통 디젤 엔진을 탑재해 3200∼4000rpm에서 최고 출력 136마력, 1400∼3000rpm에서 최대 토크 30.6kg·m다. 최고 속도는 시속 205km, 연료소비효율은 L당 16.2km다. 7단 듀얼 클러치를 장착했다.

메르세데스벤츠 세단에서 느껴지는 안락함은 기대하기 힘들었다. 요철을 지나거나 노면이 울퉁불퉁한 길을 지날 때는 엉덩이에 노면이 그대로 느껴졌다. 특히 1, 2단 저속에서 소음도 좀 있는 편이었다.

기자의 발 사이즈는 230∼235mm. 통상 메르세데스벤츠 차량을 탈 땐 브레이크가 좀 위에 달린 듯해 발가락에 힘을 줘야 하는 것이 늘 불만이었지만, 뉴 GLA 200 CDI는 발볼로 브레이크 페달을 안정적으로 밟을 수 있어 편안했다.

내부 인테리어도 인상적이었다. 비행기 터빈을 연상시키는 환풍구, 핸들에 달린 기어박스 덕분에 생긴 운전석 옆 수납공간, 태블릿 PC를 연상시키는 7인치 모니터 등이 실용적이면서도 고급스러운 느낌이었다.

센서는 꽤 예민했다. 주변 차량과의 거리가 가까워지면 대시보드 중간에 달려 있는 센서 표면에 칸칸이 불이 들어온다. 위험 수준이라고 판단되면 빨간색으로 변하며 경보음을 내는데 그 소리가 웬만한 알람시계 저리 가라다. 초보자에겐 유용한 기능이지만 기자는 거슬려서 아예 센서를 꺼놓고 운전했다.

메르세데스벤츠에 따르면 다양한 안전, 편의기능이 탑재됐다. 장시간 또는 장거리 운행으로 집중력이 저하된 운전자에게 경고 메시지를 전달하는 ‘주의 어시스트’, 차량이 스스로 주차 공간을 찾아내는 ‘액티브 파킹 어시스트’, 앞 차와의 거리가 너무 가깝다고 판단되면 계기판에 불빛이 들어와 운전자에게 시각적인 경고를 해주고 급제동시 제동성능을 향상시켜 주는 ‘충돌방지 어시스트 플러스’ 등 기능이 포함됐다. 가격은 4900만 원.

yh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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