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후 월 211만원 필요…저축은 15만원 불과”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9월 4일 15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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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들은 어떻게 은퇴를 준비하고 있을까. 은퇴를 앞둔 이들은 은퇴 후 생활비 월 319만 원이면 풍요로운 노년을 즐길 수 있다고 답했지만, 노후자금 저축은 월 평균 15만 원에 그쳤다. 은퇴자의 61%는 은퇴 후에도 일자리를 갖고 싶어 했다.

삼성생명 은퇴연구소는 4일 우리나라 국민의 은퇴준비 현황과 은퇴 후 생활모습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백서 형태로 제작한 '한국인의 은퇴준비 2014'를 발간했다. 아직 은퇴하지 않은 1782명, 은퇴한 사람 518명 등 2300명을 대상으로 재무, 건강, 활동, 관계 등 4가지 분야에 걸쳐 은퇴준비 상황을 조사했다.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들은 재무 분야의 은퇴 준비가 특히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비은퇴자들은 은퇴 후 최소 생활비로 월평균 211만 원이 필요하고, 풍족한 생활을 위해서는 319만 원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하지만 이들은 은퇴에 대비해 월평균 15만 원을 저축하는 데 그쳐 은퇴 후 기대하는 소득을 얻기에는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38.5%는 현재 노후를 위한 저축을 전혀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퇴 후 소득원으로는 연금, 자녀 등 가족 지원금, 근로소득 순으로 나타났다.

은퇴를 앞두고 건강에 대한 관심은 높았지만, 정작 운동을 하며 건강을 관리하는 이들은 적었다. 비은퇴자 70%가 정기적으로 건감검진을 받는다고 답했지만, 주3회 이상 꾸준히 운동을 하는 이들은 20%에 그쳤다. 은퇴자들이 미리 챙기지 못해 가장 후회하는 것은 건강관리로 나타났다.

박기출 삼성생명 은퇴연구소장은 "은퇴 후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경제적 측면 뿐 아니라 건강, 일과 여가 등 여러 측면에서 은퇴 전부터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민기 기자 mink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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