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 5000명 임직원 손잡고 ‘정상화 과제’ 발굴

  • 동아일보

[공기업 경영혁신]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이 실천하고 있는 경형혁신은 두 가지다. 불필요한 절차를 없애고 원가를 절감하는 등 기본에 충실한 경영합리화를 달성하고 보훈대상자를 위한 ‘맞춤형 의료·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부채비율 ‘64%’, 타 공기업 4분의 1 수준


지난해 공공기관의 평균 부채비율은 232%에 달했지만 보훈공단의 부채비율은 64%에 불과하며 이도 의약품 구매 비용에 따른 단기부채이다. 핵심 자산 매각 등 선제적 자구노력의 결과다. 지난해 보훈공단은 본사 사옥 등을 매각해 159억 원 흑자를 기록해 4년 만에 흑자전환했다.

보훈공단은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공공기관 방만경영 정상화 계획의 우수 기관에 선정되기도 했다. 타 공공기관은 방만경영 정상화 계획에 따라 직원의 복리후생비를 많게는 절반이나 줄이고 있는 실정이지만 보훈공단은 삭감 비율이 6%에 지나지 않는다(2013년 243만8000원→2014년 228만3000원). 보훈공단 관계자는 “운영 초기부터 복리후생비를 포함한 복무규정을 엄격하게 적용해왔기 때문에 삭감비율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보훈공단은 연 15회 직원들과 청렴간담회를 열고 청렴 옴부즈맨 활동을 통해 직원들의 의견을 듣고 있다. 공단의 모든 소속 기구별로 자체 청렴 감사인 14명도 양성해 청렴 문화가 모든 조직에 정착되도록 하고 있다. 보훈공단 관계자는 “연말까지 자체 발굴한 2개의 방만경영 과제를 포함한 총 16개 과제를 이행하기 위해 매주 노조와 단체교섭을 진행하고 있다”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경상경비를 10% 이상 줄이는 등 분기별 경비절감 목표를 설정해 절감대책을 실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취임한 김옥이 이사장의 역할도 크다. 김 이사장은 ‘섬김경영 책임경영 투명경영’을 보훈공단의 핵심 경영이념으로 세우고 5000명 임직원의 참여를 이끌어내고 있다. 김 이사장은 올 4월부터 현장 직원들을 대상으로 ‘공단 비정상의 정상화’ 과제 발굴을 진행한 뒤 비상대책위원회 회의를 거쳐 1차로 20개 과제를 선정했다. 온라인 직원제안을 활용해 2차로 40개 과제를 선정하는 등 가급적 모든 직원이 참여하는 조직 개혁을 유도하고 있다. 과제발굴뿐 아니라 매월 개선추진 상황을 직접 챙기고 업무 진행도 사내 게시판을 통해 수시로 직원들과 공유하고 있다.

국민에게 다가가는 의료서비스

보훈공단은 본연의 업무인 국가유공자 등 보훈대상자와 국민을 대상으로 한 의료서비스 향상에도 힘쓰고 있다. 올 2월 서울 강동구 중앙보훈병원을 1400병상 규모로 확대 개원하고 국내 최초로 단일 병원 안에 급성 질환과 재활, 만성 질환을 치료하는 요양병원으로 이어지는 융합서비스 체계를 구축했다.

지난달엔 국방부와 의료분야 공동협력 협약을 체결해 현역 장병도 보훈병원 진료비 감면 대상자에 포함하도록 했다. 기존에는 10년 이상 장기복무 제대 군인만 보훈의료 혜택을 받았지만 현역 장병도 전국 5대 광역시에 있는 모든 보훈병원에서 30% 진료비 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이 외에도 보훈공단은 국내 최초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에 초점을 맞춘 자가 정신건강 진단지를 개발, 연구 중이다.

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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