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런 “美 고용시장 불투명” 조기 금리인상 한발 빼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8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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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상승땐 앞당길수도” 여지 남겨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과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잇따라 ‘금리 인상을 서둘러 단행하지는 않을 것’임을 시사하는 발언을 했다.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에 잔뜩 긴장했던 금융시장은 한숨 돌리는 반응을 보였다.

드라기 총재는 23일(현지 시간) 미 와이오밍 주 잭슨홀에서 열린 연례 경제정책 심포지엄(잭슨홀 미팅)에서 “ECB는 역내 실업률을 떨어뜨리고자 성장 촉진을 위한 추가 조치를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앞서 옐런 의장도 22일 “(미국의) 실질적인 고용 상황은 여전히 불투명하다”며 “경기 회복세가 실망스럽고 그 속도가 기대를 밑돌아 현재 예상하는 수준 이상으로 완화 기조를 유지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연준 통화정책이 미리 설정된 것이 아니다”라며 “인플레와 고용 추세를 당분간 예의 주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 언론들은 “옐런 의장이 ‘미 경제는 도움(초저금리)이 여전히 계속 필요하다’고 밝혔다”고 해석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폴 데일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옐런의 발언은 조기 금리 인상에서 한 걸음 후퇴한 것으로 해석돼 그의 비둘기 기조가 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옐런 의장이 ‘비둘기 발언’만 한 것은 아니다. 그는 “미국의 물가가 예상보다 빨리 상승해 금리 인상이 앞당겨질 수도 있는 상황”이라는 언급도 했다. 이 때문에 바클레이스의 마이클 가펜 경제분석 책임자는 “연준 정책의 무게중심이 갈수록 금리 인상 쪽으로 이동하는 모습도 완연하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통신 등은 “미국 연준은 기준금리 인상 논의를 본격화하고 있는 반면 유럽 ECB는 추가 경기부양 카드로 대규모 자산매입(양적완화)에 나설 태세여서 이 둘 사이에 통화정책 차이가 점차 커질 것 같다”고 전했다.

뉴욕=부형권 특파원 bookum90@donga.com
#재닛 옐런#금리인상#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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