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소비자, 시계를 分身처럼 여겨… 제품도 세분화”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7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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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오 태그호이어 부사장

베르트랑 파리오 태그호이어 부사장이 부산 해운대구 센텀남대로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1층에서 열리고 있는 태그호이어 시계 박람회 ‘라 메종’ 전시장에서 포즈를 취했다. 태그호이어 제공
베르트랑 파리오 태그호이어 부사장이 부산 해운대구 센텀남대로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1층에서 열리고 있는 태그호이어 시계 박람회 ‘라 메종’ 전시장에서 포즈를 취했다. 태그호이어 제공
스위스의 세계적인 시계 브랜드 ‘태그호이어’가 15일부터 24일까지 부산 해운대구 센텀남대로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1층에서 시계 박람회 ‘라 메종’을 열고 있다. 이 박람회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중국 상하이와 베이징을 거쳐 부산에서 네 번째로 개최되는 것으로 태그호이어가 한국에서 시계 박람회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행사를 점검하기 위해 내한한 베르트랑 파리오 태그호이어 부사장(50)은 16일 현지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한국은 세계 5위 안에 들어가는 시장으로 성장했다”며 “신제품 정보를 빨리 습득하고 시계를 자기표현의 수단으로 여기는 소비자들 덕분”이라고 말했다.

국내 고가 시계 시장은 불황이나 세월호 참사 등의 영향을 받지 않고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21일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고가 시계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1.8%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 2012년부터 3년 연속으로 10%대의 매출 신장률을 나타냈다.

한국 소비자들이 고가 시계에 관심을 보이는 것에 대해 파리오 부사장은 “시계를 자신의 ‘분신’으로 생각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고 취향은 점점 세분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태그호이어는 한국 소비자들의 취향을 반영한 제품들을 적극적으로 내놓고 있다. 알 크기가 작은 시계를 선호하는 국내 소비자들을 위해 43∼44mm에서 39∼40mm로 크기를 줄인 제품이나 ‘예물’용 시계로 디자인이 서로 비슷한 남녀 세트 시계 등이 대표적인 예다. 파리오 부사장은 “온라인으로 신제품 정보를 가장 빨리 찾는 한국 소비자들을 위해 인터넷 홈페이지와 모바일 홈페이지, 페이스북 등 온라인 ‘3종 서비스’를 동시에 진행하는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다”고 밝혔다.

이번 박람회는 2008년 태그호이어 스위스 본사 입구에 세워진 ‘태그호이어 360도 박물관’을 약 191m²(약 58평)의 공간으로 축소한 것이다. ‘100분의 1’초 측정 기술을 넣은 태그호이어의 대표 제품인 ‘마이크로그래프’ 시리즈와 ‘2000분의 1’초를 측정할 수 있는 ‘마이크로거더’ 시리즈 등 시계 60여 점이 전시됐다.

그는 “태그호이어가 얼마 전 러시아, 홍콩 시장에 휴대전화를 출시했다. 시계 외 다른 분야로 외연을 넓히려는 기업 문화가 강하다”고 말했다.

부산=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신지현 인턴기자 서울대 소비자학과 3학년
#태그호이어#스위스#센텀남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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