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는 유럽車, 無관세 날개까지…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7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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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부터 모든 차종 ‘관세 제로’… 최대 270만원 가격 인하

1일 유럽 자동차업체들이 차량 가격을 모델별로 1% 안팎 내렸다. 적게는 20만 원에서 많게는 270만 원(마세라티 ‘GC MC’) 인하했다.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된 지 만 3년이 지나 배기량 1500cc 초과 유럽산 차량에 붙던 관세가 완전히 철폐됐기 때문이다.

BMW코리아는 64개 차종 가격을 30만∼190만 원 내렸다. 대표 모델 ‘520d’는 50만 원 내린 6330만 원에 판매한다. 미니도 ‘미니쿠퍼 쿠페’ 등 22개 차종 가격을 40만∼130만 원 내렸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31개 차종 가격을 20만∼230만 원 인하해 판매한다. 다만 E클래스 모델 대부분은 FTA 효과를 미리 반영했기 때문에 값이 그대로다.

폭스바겐코리아는 ‘티구안 2.0 TDI 블루모션’을 20만 원 내린 3840만 원에 판다. 유럽 외 지역에서 생산되는 ‘제타’, ‘더 비틀’, ‘파사트’ 등은 값이 그대로다.

아우디코리아는 ‘A4’, ‘A6’, ‘R8’ 모델의 가격을 평균 95만 원,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는 36종 가격을 평균 110만 원 인하했다.

슈퍼카도 가격 인하 대열에 동참했다. 마세라티는 ‘콰트로포르테’, ‘기블리’ 등 13개 모델 가격을 110만∼270만 원 내렸다. 포르셰도 ‘박스터S’, ‘911터보S’, ‘카이엔 디젤’ 등 5개 차종 가격을 1.2∼1.3% 인하했다.

배기량 1500cc 이하 차량은 1일부터 관세율이 4.0%에서 2.6%로 내린 뒤 2016년 완전 철폐된다.

관세 인하 효과로 유럽차 업체들이 차 가격을 내리고 판촉을 강화하고 있어 유럽차의 시장점유율은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해 수입차 시장에서 독일 차 비중은 67.5%로 2010년보다 10.4%포인트 늘었다. 같은 기간 국내 승용차 시장에서 수입차 비중은 6.9%에서 12.1%로 뛰어올랐다. 윤대성 KAIDA 전무는 “FTA로 인해 유럽산 자동차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비싸다’는 심리적 장벽이 무너지는 효과도 있었다”고 말했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유럽자동차#자동차 관세 철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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