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동침’하는 부부, 4쌍 중 1쌍밖에 안 된다고?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6월 19일 10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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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는 '일심동체'다. 몸과 마음이 하나다. 한방에서 살을 맞대고 산다. 대개 그렇게 생각한다. 그런데 꼭 그렇지만은 아닌 모양이다.

'늘 동침'하는 부부가 4쌍 중 1쌍도 채 안 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대신 짧든 길든 각방을 쓰는 부부가 70% 이상이라는 것.

재혼정보회사 온리-유와 결혼정보업체 비에나래가 지난 12일부터 18일까지 전국의 재혼희망 돌싱(이혼해 다시 혼자가 된 '돌아온 싱글'의 준말) 남녀 556명(남녀 각 278명)을 대상으로 '전 배우자와 결혼생활 중 각방을 쓴 경험'에 대해 설문한 결과를 19일 발표했다.

조사결과를 보면 '부부는 한 침대를 쓸 것'이라는 일반적인 사고에 반한다.

남성 응답자의 74.1%와 여성 응답자의 78.1%가 각방을 쓴 경험이 있다고 답한 것.

세부적으로는 '장기간 각방을 썼다'는 비중이 남녀 각각 58.6%와 56.8%로 나타났다. 또 '부부싸움 후 각방을 썼다'는 답변도 남녀 각각 15.5%와 21.3%로 나타나 장기적이든 단기적이든 10명 중 7명 이상 각방을 쓴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반면 '늘 동침했다'는 응답은 남성 25.9%와 여성 21.9%에 불과했다.

이혼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부부의 각방 사용을 해서는 안 될 일이라고 여기고 있었다.

'결혼경험자로서 배우자와 각방 쓰는 것에 대한 의견'을 묻자 남녀 모두 절반 이상(남 56.1%, 여 77.0%)이 '절대 안 된다'는 반응을 보인 것. 특별히 80%가까운 여성이 '절대 불가'를 외친 점이 눈에 띈다.

그 외 남성은 '필요시 각방을 쓰다가 바로 합쳐야 한다'(28.1%)에 이어 '숙면 등을 위해 각방 쓸 수 있다'(15.8%)가 뒤따랐으나, 여성은 '숙면 등을 위해 각방 쓸 수 있다'(15.5%)가 먼저이고 '필요시 각방 쓰다가 바로 합쳐야 한다'(7.5%)가 그 다음이었다.

정수진 비에나래 커플매니저 팀장은 "이혼 부부들을 관찰해 보면 일반적으로 '잦은 부부싸움' -> '대화 단절' -> '각방 사용' -> '상호 무시 및 빈번한 외박, 외출' -> '이혼' 등의 단계를 밟는 경우가 많다"라며 "결혼생활을 하다보면 부부간에 이견이나 문제가 생기기 마련인데 이를 조기에 수습하지 않고 각방을 쓰는 등으로 서로 장기간 등을 돌리고 살게 되면 결국 남남이 되기 십상이기 때문에 돌싱들은 각방 사용을 경계한다"라고 설문결과를 풀이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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