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장은 신소재 빠르게 적용 매력… 내년 평택에 제2 OLED 연구소 열것”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5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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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화학기업 머크 한국법인 미하엘 그룬트 대표

미하엘 그룬트
미하엘 그룬트
“내년 3월 한국에 제2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연구소를 열 계획입니다.”

글로벌 제약 및 화학기업 머크의 한국법인 미하엘 그룬트 대표(46·사진)는 26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미 독일 본사의 투자 승인이 끝났으며 한국 연구진이 독일에 가 제2 연구소 설립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한국머크는 2011년 10월 경기 평택시에 독일 외 지역으론 처음으로 OLED 응용개발연구소를 세웠다. 제2 연구소도 기존 연구소가 사용하고 있는 건물에 입주하게 된다.

그룬트 대표는 “기존 연구소는 OLED 소재의 합성 및 분석 연구를 주로 했는데 제2 연구소는 새로운 OLED 기술을 전자제품에 어떻게 응용할지를 중심으로 연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은 전자산업 분야에서 세계를 선도하고 있는 만큼 우리의 새로운 기술이 미래 트렌드에 맞는지 시험하는 데 가장 적합한 나라”라고 덧붙였다. 머크의 글로벌 매출 중 전자소재사업 부문은 15%밖에 되지 않지만 한국머크는 매출의 90%를 액정표시장치(LCD)와 OLED 등 전자소재 사업에서 거두고 있다.

그룬트 대표는 “한국은 새로운 소재를 전자제품에 응용하는 연구에서 경쟁력이 있다”며 “여러 아이디어를 삼성과 LG 등 주요 고객사에 빠르게 적용해 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한국의 장점인 스피드는 기초 분야 연구개발(R&D)에는 오히려 마이너스 요인”이라며 “지난 정부에선 녹색성장을, 새 정부에선 창조경제를 이야기하다가 요즘은 안전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 이런 빠른 정책 변화는 오랜 기간 일관성 있게 진행해야 할 기초 분야 R&D와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박진우 기자 pjw@donga.com
#미하엘 그룬트#oled#신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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