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40년 뿌리산업 외길… 고품질 주물생산 메카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5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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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미래’ 가치 내걸고 성장… 가족경영으로 일군 장수기업
한황산업㈜

박준흠 대표
박준흠 대표
14일 경남 창원시 진해구의 한황산업㈜(대표 박준흠·www.hanhwang.co.kr). 불황 속에서도 24시간 풀가동되고 있고, 바깥의 무더워진 날씨를 무색하게 할 정도로 뜨거운 고로의 열기가 온몸에 와 닿는다. ‘쇳물을 끓인다’는 말 그대로였다.

한황산업㈜은 1973년 부산에서 설립된 주물기업. 1992년 주조공장을 확장 신축하면서 진해 마천주물단지에 둥지를 틀었다. 2002년에는 자동주조설비를 갖춘 제2 주조공장을 완공했다. 이 같은 설비 확장을 통해 연간 생산량 3만2000t 자랑하는 주물·주조업체로 성장했다.

주물 산업은 우리나라 경제의 근간을 떠받치고 있는 뿌리산업이다. 한황산업㈜은 주물주조 제조업체로서 자부심을 갖고 국내 주조 산업의 발전과 함께 성장하고 있는 업계의 산증인이다. 현재 이 회사가 생산하는 주물 제품들은 자동차, 전기전자, 조선, 중장비, 농기계부품 등 모든 산업의 기초가 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650억 원, 올해 목표는 이보다 30억 원 더 늘려 잡았다. 회사 측은 경기침체와 중국시장의 가격경쟁으로 주조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독자적인 기술개발과 품질제고, 거래처 다변화 등을 통해 올해 700억 원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내다봤다. 주요 고객사는 현대모비스와 진성TEC, 동신유압, 훌루테크, 바르질라현대엔진, 성우엔지니어링 등이다.

지난 40년간의 노력과 경험으로 국내 및 해외에서도 그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현재 미국과 일본, 인도 등의 수출이 매출액의 2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미래성장동력 산업에 대한 투자도 아끼지 않고 있다. 2007년부터 풍력발전기 부품산업에 진출해 현재 인도의 풍력에너지 전문기업 에너콘(Enercon)과 거래 중이다.

210여 명의 직원들은 월요일에서 토요일까지 24시간 2교대로 근무하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생산 현장은 떨어진 휴지 한 장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깨끗하다. 라인 간 간격도 널찍했다. 주물공장에 대한 방문객의 선입견이 여지없이 깨졌다.

한황산업㈜ 백상렬 총무이사는 “청결과 안전 유지가 고품질 주물 생산으로 이어진다고 직원들에게 늘 교육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안전에 대한 교육만큼은 유별나다. 석 달에 한 번꼴로 실시하는 안전사고 예방교육을 통해 산업재해를 원천적으로 방지하고 있다.

박준흠 대표는 ‘사람이 회사의 큰 자산’이라는 기업가 정신과 ‘수익은 모두 회사에 재투자 한다’는 경영이념을 고집하고 있다. 임직원들에게 정기상여금 외에 매년 200∼300%의 성과급을 지급하고 있으며 자녀학자금, 연간 4회 무재해포상 등 복리후생 향상에 힘쓰고 있다. 이는 30여 년 동안 노사대립 없이 흑자경영을 지속하며 안정적인 경영기반을 마련하게 된 비결이다.

박 대표는 “한 가족이 되자는 가족경영으로 노사 간 소통에 힘쓰는 한편, 업계 최고 품질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직원들의 길흉사를 직접 챙기고 야유회, 등산 등 각종 사내 모임에도 솔선수범해 일할 맛 나는 직장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직원들이 쾌적하게 일할 수 있도록 수십 년간 일궈온 지금의 공장을 떠나 조만간 본사와 공장을 밀양 지역으로 확장 이전할 계획이다.

2세 경영인인 박 대표는 “명문 장수기업의 성장토대를 만들기 위해 3세대로 경영권을 승계할 계획”이라며 “외형이 아닌 내실 위주의 경영을 통해 대를 잇는 명품 중소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창래 기자 chl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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