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사장이 불시에 현장 방문해 점검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5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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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현 현대건설 사장은 이달 초 주요 임원들과 함께 서울 양천구 목동 힐스테이트 건설 현장을 연락도 없이 찾았다. 현장의 안전관리 시스템과 비상 상황이 발생했을 때의 행동 요령 매뉴얼 등이 마련돼 잘 지켜지는지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정 사장은 목동 현장 외에도 10여 곳의 건설 현장을 불시에 찾아 현장 안전 상황을 직접 점검했다.

현대건설은 이 같은 ‘HSE(Health Safety Environment) 현장 점검’ 강화를 통해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사전에 예방하고 있다. 기존에는 공정을 감안해 방문할 현장을 선별했지만 지난해부터는 모든 현장을 대상으로 상시 방문 점검을 벌이고 있다. 회사 측은 “안전 점검 평가의 방법도 기존에는 HSE 체계·계획 점검 등 시스템 운영 비중이 70%, 추락·붕괴 예방조치 등 현장 운영이 30%를 차지했지만 이를 시스템 30%, 현장 운영 70%로 재조정해 현장 평가 비중을 크게 높였다”고 설명했다.

현대건설은 약 3년 전부터 안전한 사업 환경 조성이 건설사의 핵심 경쟁력이 될 것으로 보고 안전 관리 강화 업무를 담당하는 ‘HSE 혁신실’을 신설했다. 또 사내 안전정보 관련 전산망인 ‘H-PMS’ 시스템도 구축해 각 사업장의 안전 관련 정보를 공정별로 분류하고 위험성 평가 내용을 기록해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 회사 측은 “분기별로 재해율 실적을 공개하고 중대 재해가 발생한 현장에 대해서는 책임자를 징계하는 방식으로 안전에 대한 의식을 높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재해 발생 빈도가 높은 반복형 재해에 대해서는 사고가 잦은 시기에 따라 중점 관리 대상을 선정하고 전사적 캠페인과 교육을 진행한다. 12∼1월에는 화재, 2∼3월에는 붕괴재해, 4∼6월에는 추락, 6∼8월에는 풍수해, 9∼10월에는 장비 및 낙하 재해 관련 교육을 실시하는 식이다. 이 같은 교육은 1년 내내 시행된다.

현대건설은 건설 현장뿐 아니라 고객 서비스 장소에 대한 안전 관리도 강화했다. 본보기집에는 비상대피 안내도를 부착하고 대피에 대한 안내도 30분마다 실시한다. 본사 접견실에 설치된 모니터에도 비상상황 대피 안내 영상을 상영해 고객 안전사고를 방지하고 있다.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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